유혹수 (고수위)



“하, 앗…”
“큭… 시현…”
“아, 윽, 응! 흣!”


두 남자가 달라붙어 침대 위에서 격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둘 중 시현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연갈색으로 물든 머리칼의 남자의 아래에 깔려 신음을 흘리느라 정신이 없는 듯 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이불 위에 머리카락이 퍼져있어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리고 끊임없이 달려오는 쾌락에 의해 눈은 반쯤 떠져있어 멍해보였고, 입은 신음을 뱉느라 살짝 벌려져 있었다. 그런 시현의 모습은 평소 다정하게 빛나던 남자, 지언의 눈빛을 뜨겁게 달궈지도록 재촉하는 셈이 되어버렸다.


“현아.. 너무 좋아”
“읏, 으응.. 아, 앗”


시현을 뜨겁게 몰아내던 지언은 천천히 속력을 줄였다. 시현을 애태울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게 꽤나 효과가 통했는지 시현은 본능적으로 지언의 어깨에 팔을 둘러 감아 천천히 지언에게 달라붙어왔다. 그런 시현의 끈적한 모습에 지언은 시현의 내부에 들어가 있던 자신의 분신이 불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누가 그랬지 않은가. 기다리면 복이 온다고. 지언은 자신을 보채는 시현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애써 느리게 움직여 보았다.


“흐응, 왜… 읏, 빨, 리 해줘”


그런 지언의 낌새를 눈치 챘는지 시현은 콧소리를 내며 지언을 살살 보챘다. 지언은 씨익 웃어보였다. 지언을 조르는 시현의 모습이 마치 먹이를 바라는 아기 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지언은 그런 아기 새를 달래기 위해 시현과 마주보고 있던 시선을 내려가며 적당히 달래줄 곳을 찾던 중 그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러고 이내 지언은 시현과 짧은 거리를 두었던 고개를 천천히 내려갔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연분홍색의 과실이 맺혀 있는 둔턱 부분이었다. 시현은 지언의 움직임을 눈치 채지 못하고 열심히 쾌락만을 쫓아가기 위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재촉에 지언은 시현의 둔턱에 조용히 입을 맞추었다.


“흣”


건들기 무섭게 바로 반응이 튀어나왔다. 너무나도 예민한 시현의 모습에 지언은 당장이라도 시현의 그곳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분신을 적극적으로 표하고 싶었던 것을 간신히 참고 자신의 혀를 이용해 시현의 과실을 자극해 보았다.


“흐, 응… 아, 좋아…앗”


자신의 가슴께에서 혀를 지분거리는 지언의 모습에 시현은 아까보다는 적어 약간의 아쉬움을 표출했지만, 이내 관심 받지 못하고 있던 다른 한 쪽도 건드려오자 시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지언에게 매달려왔다. 그렇게 만족해하는 시현의 모습에 지언도 덩달아 만족스러워 열심히 자극하던 도중이었다. 시현이 자신의 가슴께에 맡겨두고 있던 지언의 머리를 두 팔로 꽉 감싸 안은 것이다. 시현의 딴에는 조금 더 쾌락을 되찾기 위해 지언의 머리를 껴안은 것이었지만, 지언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시현의 모습에 마음 한 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앙… 좋…아, 지언”
“좋아? 현아?”
“응, 읏, 좋아. 거기, 더…”


신음을 내뱉는 시현에게 지언은 상냥하게 가슴께를 어루만지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되돌아오는 것은 재촉이었다. 지언의 머리를 껴안는 걸로는 부족했는지 정수리 부근에 자신의 얼굴을 부비며 지언이 애무하는 것을 멈출 수 없도록 붙잡느라 바쁜 듯 했다. 지언은 그런 시현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오늘따라 묘하게 더 적극적이네. 지언은 겉으로 내뱉으려고 했지만 정신없이 쾌락을 쫓는 시현의 모습에 못 듣겠구나 싶어 속으로만 곱씹었다. 그러고 이내 시현의 속에서 가만히 잠자고 있던 것이 움직이도록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아앗, 하앗, 흣, 응”


움직이자 시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음을 뱉었고, 그런 모습에 지언은 힘을 받아 자신의 욕구에 따랐다. 점점 속도가 붙어 격하게 움직이자 둘을 맡기고 있던 침대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언은 오로지 시현만을 느끼며 움직이기 바빴다. 시현이 지언의 머리를 여전히 껴안고 있어 지언은 시현을 바라볼 수 없어 다른 곳으로라도 만족하기 위해 시현의 골반을 두 손으로 고정시키고 피스톤 운동을 벌이는 동안에 시현의 유두를 혀로 간질이며 시현을 자극시켰다. 그런 지언의 행동이 효과적이었는지 시현은 위아래로 자신을 덮치는 자극에 정신을 못 차리며 신음을 내뱉었다. 시현이 지언의 머리를 껴안고 있어서 바로 귀 옆에서 신음이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것도 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신의 허리를 휘감아 오는 시현의 늘씬한 다리에 지언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겨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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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04 22:56 | 조회 : 15,152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스토리라곤 1도 없는 수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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