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2)

14-2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2)

그 후에는 딱히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뭔가 있을것 같아서 긴장했지만 평범한 귀족집이였다.
우리는 남은 날동안 평범하게 지냈고, 곧 떠날 날이 되었다.

"잘 다녀오거라."

"잘 다녀오렴. 나는 우리 딸이 힘낼거라고 믿고 있단다."

우리가 가는 길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배웅해주셨다.
나는 어머니를 꼬옥 안았다.
어머니에게서 나는 냄새가 매우 편안해서,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학원으로 출발했다.

"진짜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 몸이 고생안한다니까."

올때와는 다르게 우리는 마법진을 이용해 유드그라실 근처의 도시까지 단숨에 이동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도시 '테라'는 유드그라실에 가장 가까이 있는 덕분에 유드그라실의 물품이 많다고 한다.
더욱이 도시의 수준도 높아진건 덤이다.

"그러고보니 지니는 왜 이야기 안했어?"

"아가씨가 물어보시지 않았기에."

아, 그렇구....아니, 그건 말해줘야지!
설마 그냥 말 안하고 싶어서 말 안한건가?

"...."

난 잠시 지니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나오는건 없어 건물 밖으로 나왔다.

"린....아가씨, 이제 뭐할거야?"

왠일로 핀이 먼저 공손하게 말해왔다.
우리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남은 5일중 4일은 집에서 보내고, 하루를 남겨놓은채로 테라에 온 것이다.

"잠이야 위드그라실 안에 들어가서 자도 충분하니까...아마 여기서는 마차를 잡고 출발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고 핀을 보니, 핀은 뭔가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뭐라도 필요한게 있나? 이윽고 핀은 결심한 듯 나에게 말했다.

"제가 장갑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살 수 있.....습니까?"

핀은 부탁하는 것이 처음인지 어법도 틀려먹었다.
핀이 말한걸 듣자 알데도 생각난 듯 말했다.

"아, 유드그라실에서 살려했는데, 여기서 미리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너희에게 필요한거 아냐? 그럼 사자."

나는 주위의 행인에게 물어 무구점을 찾았다.
참고로 우리는 유드그라실의 교복을 미리 입고 있었는데,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옷가게에서 한번더 유턴해야됬다.
핀과 알데가 말하기를,

"이곳의 장갑은 너무 얇아서 안되...됩니다."

검을 휘두를 때는 장갑이 필요한데, 만약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휘두르면 손바닥이 다 나간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장갑이 필요한데, 이곳의 장갑은 너무 얇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옷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자 옷가게 주인은 무구점을 소개해 주었다.
무구점에 가자 주인이 나오며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어서와, 뭐 필요한거 있어?"

딱 벌어진 어깨, 다부진 체격, 그리고 태양권을 쓸만한 머리를 가진 아저씨는 우리의 설명을 듣고 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다시 나올 때는 2쌍의 장갑을 들고 있었다.

"가시도치의 가시도 박히지 않는 장갑이야. 질기고 튼튼하다고?"

밤갈색이 바탕에 손등 부근에는 얇은 철판이 붙여져 있었다.
참고로 이 세계는 몬스터가 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이 마왕을 무찌르는게 최종 목표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몬스터와 싸우는데 그 몬스터가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몬스터다.

"그래서 살래?"

나는 가시도치가 뭔지 모르고 저런 용도의 장갑을 감정하는 건 모르기 때문에 둘에게 맡겼다.
둘은 장갑을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만족했는지 산다고 했다.
장갑을 산 뒤, 우리는 마차를 잡고 유드그라실로 향했다.
우리들 앞뒤에는 마차가 하나씩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와 같은 학생인것 같았다.
그리고 가도를 벗어나자, 거대한 유드그라실이 보였다.
유드그라실에서 생활했었지만, 다시 봐도 유드그라실의 모습은 대단히 웅장했다.

"마차가 많네."

유드그라실 가까이 가자, 저번에 처음 왔을 때랑 똑같이 마차가 붐비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서야 문앞에 도착했다.
문지기는 우리가 달고 있는 뱃지를 보더니 깔때기 같은 마도구를 가져왔다.
마도구를 뱃지에 가까이 대자 반대편으로 나의 얼굴이 비춰졌다.
핀과 지니, 알데도 똑같이 하더니 통과시켜주었다.

"학생이 된 후로는 처음이라 신기했어."

유드그라실 안으로 들어간 후엔 유드그라실 학생전용여관을 잡았다.
학생전용답게 방은 훌륭했고, 식사도 맛있었다.
나는 남은 시간동안 3명에게 자유시간을 주었고, 나는 마법연습을 하며 남은 시간을 떼웠다.
그리고 개학 당일.

"왠 알림?"

브로치가 진동하자 나는 가볍게 만졌다.
그러자 나의 반이 어디인지 알리는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Ex...익스퍼트반?"

딱 듣기만해도 엘리트들이 넘쳐날것 같은 반이름이였다.
아마 지니도 같은 반이겠지.
알데와 핀은 과가 달랐기 때문에 딱히 궁금하진 않았지만 지니는 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다시 헤어지네."

"괜찮아 린. 어차피 다시 볼거잖아."

"뭐 그렇지!"

좀 아쉬운 흉내좀 낼려 했더니 그럴 수 없게됬다.
핀과 알데와 헤어진 후 난 짐을 챙겨 익스퍼트 반을 찾았다.
익스퍼트 반 앞에 도착하자 괜시리 떨렸다.
난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누구나 느껴볼 법한, 한 순간에 시선이 모이는 느낌.
그 부담감에 살짝 떨렸지만 평정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좀 적네.'

익스퍼트반은 사람이 적었다. 한 14명 정도?
그래서인지 자리도 적었다. 나와 지니는 적당히 중간쯤에 위치한 자리에 앉았다.
시선은 많이 분산되었지만 아직도 날 쳐다보는 몇몇 애들이 있었다.

'하나....둘.....셋 정도인가...'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를 갖고 있는 한명과, 금발에 잘생긴 애 한명,
내 뒤쪽에 있어서 잘 모르겠는 나머지 한명.
나는 관심을 끄고 난 교과서를 꺼내 훑어보기 시작했다.
잠시 뒤,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전 여러분들을 가르칠 이 반의 교사.
에드워드 존 파벨 이라고 합니다. 절 부르실 때는 에드워드 선생님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딱 보니 깔끔하고 잘생기고 상급반인 이곳에 왔으니 실력도 좋을 것 같았다.
전형적인 미남 교사였다. 아니, 여기는 잘생김이 패시브야. 신님 이런다고 제가 좋아할줄 알았다면 크나큰 오예입니다.
어쨌든 이런 부류의 선생님은 정말 착한 선생님이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질투가 많다던지, 흑막이라던지.
그런 속사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자, 그럼....출석을 부르겠습니다."

선생님은 출석을 다 부르시고 공지사항을 전하셨다.

"일단 유드그라실에 정식으로 들어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그리고 선생님이 말하시는 건 간단했다.

"앞으로 일주일 뒤에 실력 측정이 있을 예정이 있습니다."

'실력 측정이라면....?'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실력 측정인데, 스타디움에서 합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말이지요."

유드그라실의 스타디움은 말그대로 스타디움이다.
즉, 관객석이 있는....관객석?!

"여러분들을 미리 어필하는 시간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즉, 미리 인재를 점찍기 위한 퍼포먼스라고도 할 수 있겠구나.
확실히 그게 여러 부분에서 이득일 것 같고.

"모두 힘내 주시길 바랍니다."

공지사항이 끝나고 선생님은 잠시 나가셨다.
그러자 지니가 넌지시 물어왔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겨야지."

"그렇습니까...?"

아마 보통 때라면 그냥 적당히 1라운드에 기권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 미래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니 협력자는 많을 수록 좋다. 되도록 화려하게 해야한다.
보통 이럴때 주인공들은 힘숨찐을 선택하지만 나는 그걸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뭐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흐음...."

지니는 의외라는 듯 심음을 흘리더니 곧바로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나에 대해 뭔 이미지라도 있었나?

'뭐 별거 아니겠지.'

그리고 선생님이 다시 들어오셨다.

"여러분, 사실 아직 시간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아마 오늘은 전부 자습이나 테스트 형태로 가게 될것같습니다."

어...? 그렇다는 말은....

"저희 반은 미리 실력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죠.
서로의 실력을 알면 더욱 노력하게 될테니까요."

아, 이거 힘숨찐으로 가야겠네....
여기서 드러냈다간 별 감흥이 없다.
여기서 좀 무시받더라도 힘을 숨겨야 나중에 돋보일 수 있다.

"지니, 너도 이번에는 힘을 좀 숨겨야겠어."

"...알겠습니다."

지니는 좀 고민하더니 알았다며 혼자 납득했다.
뭔가 좀 불안하지만 넘어가자.

"여기가 우리가 실력 테스트를 할 장소입니다."

우리 반이 도착한곳은 체육관이였다만, 바닥이 흙바닥이였다.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를 둘러보시더니 남자애 한명과 나를 지목하셨다.
내가 나오자 선생님은 미소 지으시더니,

"자, 그럼 이 두 사람부터 테스트를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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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2-25 11:20 | 조회 : 1,213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이제 슬슬 표지가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아주 고퀄이니 기대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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