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첫번째 수업(2)

6-2화 첫번째 수업(2)

"빨리 오십시오, 린 아가씨!"

한편, 나는 이 미친 짓을 시도해보려고 하고 있었다.
바로, 마력으로 바람을 모아 내 발밑에다가 터뜨리는 것이다.

"린...?"

"꽉 잡고 있어."

슬금슬금 모여드는 내 마력을 느꼈는지 날 잡고 있는 에리카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바람의 힘은 아주 미약해서 생각보다 많은 양의 바람이 필요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때의 나에게 미친짓 하지말라고 했을거다. 분명히.

"꽉 잡아!"

에리카에게 주의를 주고 모았던 바람을 터뜨렸다.
세찬 바람이 휘날리며 나와 에리카를 공중으로 올려보냈다.

"꺄아아아아!"

하지만 올라간다는 느낌도 잠시 우리는 추락했다.
생각보다 높이가 낮다.
그럼 여기서 방법은? 마력을 더 때려 박자!

"입 다물고 있어, 에리카!"

아까보다 2배의 양을 때려박자 이번에는 확실히 높이 떠올랐다.
그럼 이제 방향을 바꿀 차례다.
지금은 발 밑에 바람을 모아 터뜨리기 때문에 위쪽으로 높게 뜨지만 지금 필요한건 스피드.
즉, 앞으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후...내가 이런것을 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내가 지니에게 마법을 배울 때 마법진에 대한 생각이 떠올렸다.
마치 수학 공식처럼 마법진이 복잡했지만, 의외로 쉬웠다.
그래, 수학 공식으로 치자면, 지금 바람 마법에 사용되는 건 공간좌표와 벡터 그리고 스칼라.
공간 좌표를 지정해서 바람의 길을 만들어 훨씬 빠르게 이동하게 하고,
내 이동속도와 다시 터뜨릴 지점을 계산한다.
필요한 힘은 이미 대략 알고 있다.

"간다!"

남은 것은 실행. 바람의 마력을 모아 터뜨리자 내 신형이 곧바로 쐐어나간다.
내 짐작으로는 아마 5분정도 남았을 것이다.
어제 둘러봤을 때는 교실이 3층이였다. 올라가는 거는 약 3분정도.
물론 2분안에 도착한다는 가정하지만!

"린 너무 빨라!"

"미안, 에리카! 하지만 이것 밖에 없어!"

에리카의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인게 보였다.
그렇게 무섭나....?
이동하면서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때렸다.
머리는 올라가면서 정리해야지...지금 에리카를 안고 있어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들다.
거참 운동 많이 되네!

"아, 건물이 보인다!"

슬슬 창문이 자세히 보이는 위치까지 도착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속도를 줄이며 에리카를 내려놓았다.

"에리카, 뛰자!"

"으...응!"

학교 안에 들어서며 시간을 보니 아직 2분정도의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난 뛰어 올라가며 바람으로 우리의 열을 식혔다.
그러면서 머리는 또 정돈하고 있었다. 에리카도 정돈하고 있었는데, 이 어찌 놀라운 적응력.

"다왔다...."

제 1강의실. 우리가 강의를 듣는 장소.
들어가기에 앞서 헐떡이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에리카도 내 옆에서 진정한 듯 하였다.
그리고 난 천천히 문을 열었다.

"...넓다."

안에 들어가면서부터 자연히 떠오른 생각은 넓다였다.
왠만한 대학교 강의실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의실에 대한 평가가 먼저가 아니다.
난 최대한 죄송한 얼굴로 강단부분을 보았다.
강단에는 리벨 선생님이 무표정으로 서있었다.

"...아직 1분 남았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예!"

리벨 선생님의 말을 끝으로 에리카와 나는 종종걸음으로 지니를 찾아 옆에 앉았다.
후우...한 고비 넘겼다...

"늦지 않아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아가씨."

"응, 고마워 지니."

"책을 나르느라 힘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에이, 하나도 안 무거웠으면서."

내 말에 지니는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찔렸구나? 역시 마법 썼구만!

"시간입니다."

잠시의 침묵 뒤에 지니가 말하자, 학교 내에 종이 울렸다.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종이였다.

"그럼 지금부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다."

리벨 선생님이 지팡이를 들어 뒤의 넓은 공백을 가리키자, 화면이 그 위에 나타났다.
마치 우리가 사용하던 빔 프로젝터같은 마법이였다.

"오늘 1교시와 2교시에 한해서는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동안은 여러분에게 안내하지 않았던 사항과 과목을 나누겠습니다."

리벨 선생님이 지팡이를 가볍게 휘젓자 화면?이 바뀌며 표가 나타났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마법, 정령, 연금, 주술로 나뉘어 있었다.
음? 그러고보면 사령은 없네. 분명 게임에서는 사령도 있었는데.
지금 시대에는 금지된 마법이려나?

"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말하세요."

"사령마술은 왜 없는 겁니까?"

과연. 물어보는 사람이 있기는 하구나.
과연 리벨 선생님의 대답은?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배우면 위험하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음음. 아직 우리들이 어리니까 사령술을 함부로 쓰지 않기위함이구나.
실수로라도 막 좀비 같은 걸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되니까..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좌석을 4구역으로 나누겠습니다."

화면에는 각자 다른 빛으로 우리가 앉아 있는 좌석이 색칠되어 있었다.
리벨 선생님은 명단을 들고 차례차례 이름을 불렀다.

"제 기준으로 왼쪽부터 차례대로 앉아주시면 됩니다."

호명되는 학생들은 리벨 선생님의 말대로 자리를 옮겨갔다.
나는 그중 3번째에 포함되어 있었고, 다행히 지니와 같은 구역이였다.

"4번째 차례입니다. ~~~~~막시무스, 에리카. 이상입니다."

불행하게도, 에리카와는 반이 떨어지게 되었다.
저 마약과 같은 볼을 못 만지게되다니....

"그럼 지금부터 다른 사항들을 말해드리겠습니다."

리벨 선생님은 앞서 교장 선생님이 말했던 주의사항과 시험 기간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리고 앞으로 옮겨가게 될 반에는 있던 학생들이 있다는 것.

'하긴...우리만 있을리가 없지...'

지금 여기있는 학생의 숫자는 100명 남짓.
이 숫자만 있다면 그거에 비해 예비반이 너무 거대하다.
그리고 계속되는 사항들의 설명에 모두의 눈이 풀리고 지루해질쯤, 모두의 귀가 번쩍 뜨일 말이 들렸다.

"그럼 지금부터 적성 검사를 실시하겠습니다."

'드디어 판타지 학원물의 정석이 떴다!'

본디 판타지 학원물의 정석이란 이런 검사에서 주인공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것.
그리고 주인공은 친하게 다가오는 자중 몇명과 인연을 맺고, 그런 자들이 주연이 된다.
나머지는 조연 혹은 엑스트라.
그런 플래그를 세우는 것이 바로 이 적성 검사인것이다.

"그럼 모두 잠시 나갈 준비를."

모두 차분히 강단 밑에 모이는 듯 했지만 들뜨는 듯한 분위기는 모두 알아챈듯 했다.
몇 명은 이미 그 기대를 작게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따라오시면 됩니다."

리벨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도착하게 된 곳은 한 건물 4층정도의 높이인 건물이였다.
문 앞에서 멈추어 선 리벨 선생님은 잠시 설명타임에 들어갔다.

"이곳은 1층부터 마법, 정령, 연금, 주술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리고 리벨 선생님 곁으로 3명의 선생님이 모였다.
1명의 여자 선생님과 2명의 남자 선생님.
그 중 남자 선생님은 나도 아는 얼굴 이였다.

'반 선생님이잖아...!'

난 팔꿈치로 지니를 살짝 건드렸다.

"지니, 지니..!"

"알고 있습니다."

지니도 알고 있는 듯 작게 화답했다.
반 선생님은 검사 쪽 기숙사감이시다.
그렇다는 것은 검사로서 실력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 마법 선생으로서도 온다는 것은...

"설마 마검사?"

"....그런것 같네요."

선생님의 외견상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지 않았다.
한 20대 중반? 그런데 마검사이며, 이 학교의 선생이라면...

'천재...!'

그때, 반 선생님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난 살짝 얼굴표정으로 아는채를 했지만 반 선생님은 그대로 날 지나쳐 시선을 돌렸다.
아니, 물론 교사와 학생이 사적으로 알면 그런 소리가 나오긴 하겠지만, 그냥 눈짓으로 살짝 하면 얼마나 좋아.
이따가 따져야지.

"그럼 모두 4개의 적성 검사를 하되, 순서는 자유롭게 하시면 됩니다. 약 5분 뒤에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리벨 선생님과 나머지 3분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셨다.
학생들은 그제야 살짝 들썩였다.

"야, 넌 뭐 먼저 할거냐?"

"뭐, 저는 당연히 최고의 마법 적성을 가졌겠지요."

"난 아무거나 좋으니 보통만 나왔으면....!"

모두가 설렘을 가득 안았을 지금.
지금 이 순간은 마치 수능 등급 발표를 할 때와 비슷하다.

'나도 모르게 좀 긴장되네.'

지니를 바라보자 지니는 아무말 않고 학생들을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관찰하고 있었다.

"너는 긴장되지 않아?"

"이미 확정되어 있는 결과에 괜히 마음이 들뜨지는 않습니다."

하긴, 지니는 이미 마법사다.
자신의 마력량을 알 수 있는데 적성 검사를 한다고 들뜨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확정되있는건, 저나 당신이나 똑같을 겁니다."

"왜?"

"아가씨의 마력량을 이미 봤으니까요."

"그럼 어느정도 나올 것 같아?"

지니는 잠시 학생들을 다시 둘러보더니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최소 3위 안은 들겁니다."

난 순간 놀랐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니에게 되물었다.

"뭐어...?!"

내가?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 것...
아닌가? 이 몸의 운명은 원래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넣을려다 실패한 운명.
내 마력이 그정도 있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그때, 누군가 나왔다.
깔끔한 검은 단발의 남자는 '들어오시면 됩니다'라고 하며 건물의 문을 열었다.

"뭐 먼저 할래?"

"다시 걸어내려오기 귀찮으니 4층부터 하지요."

"그럴까?"

나와 지니는 4층으로 올라갔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층에 몰려들었는데, 그걸 노려 다른 걸 먼저 하러온 학생도 몇몇 있었다.
문 앞에는 여성이 한 명 서 있었다. 그리고 문 위에는 주술이라고 쓰여있었다.
현재 4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였고, 아무도 문 앞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뭐랄까, 처음의 압박이랄까. 공감된다.

"너 먼저 할래?"

"아가씨의 뜻대로."

"그럼 내가 먼저 해야지."

난 거리낌없이 문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문 앞으로 다가가자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와, 이건 평범한 어린애면 나왔던 용기가 그냥 다시 들어가겠다.
금발의 꼬맹이 둘, 청발의 꼬맹이 하나, 마지막 녹발의 꼬맹이..
어, 저거 율리우스가 가리켰던 여자애잖아.

'지금은 잘 안보이네.'

곁눈질로만 살펴본 상태라 얼굴까지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문 앞으로 다가가자 여성이 문을 열어주었다.
안은 통로로 되어 있었는데, 꽤 길어보였다.

"쭉 가시면 됩니다."

나라고 해도 미지의 체험을 하는데는 좀 긴장되기에, 심호흡을 한번하고, 들어갔다.
통로안은 좀 어두웠다. 얼마 안되서 끝에 도달했는데, 또 문이였다.

"이중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난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생각도 못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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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8 12:14 | 조회 : 1,339 목록
작가의 말
Deemo:Hans

아, 시노앨리스 무기한 출시연장 실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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