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안녕 다들

오랜만이네

그러니까 갑자기 글을 올리는 건

나를 걱정해주시던 분들이 걱정되어서

답지 않은 오지랖 혹은

어울리지 않은 염려야

우울하냐 물으면 아니겠지

하지만 무기력하냐 물으면 섣불리 아니라 답할 수 없네

요즘 하루 하루가 잠에 물들어

자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나마 알바를 해서 다행이지

알바마저 안 했다면 진짜 매일 자기만 했을 것 같아

아직도 나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지 않다고 대답할 수 없는 사람이고

관계에 있어 기대보다 포기가 많은 사람이야

불과 얼마전에도

소중한 친구들에게 기대하기를 포기했으니까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 이에게 원하는 걸 말하기를 포기했고

기다려도 와주지 않는 이를 기다리기를 그만 뒀어

좋은 변화일지

나쁜 변화일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노릇

그냥 오랜만에 온 거라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잘 안 되네

너무 오랜만인가 봐

어떻게 해야 당신들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

특히 새피님

틈날 때마다 걱정하고 있어

내게 기대어줬으면 하는 건

무리한 바람이겠지

이제 여기에 오지도 않는 것 같으니까

그냥 틈이 난다면

시간이 난다면

오픈채팅 들려줬으면 하는

사소한 바람

그게 끝이야

요즘은 글을 안 써

알바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글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

그래서 다른 이것 저것들을 하고 있어

그림을 그리거나

매드무비를 만드는 것 같은 걸 만들어

사람에게는 착실하게 지쳐가고 있지만

그건 호재일 지도 몰라

내가 상처받을 일이 줄어드니까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새피님

언젠가 글을 읽는다면

옾쳇 두드려줘

당신만은 기다리고 있을게

그 외에 다른 분들은 뭐

나같은 거랑 얘기하고 싶으신 분 없을 것 같긴 한데

심심하면 옾쳇 놀러와

밑에 링크 걸어둘 테니까

말주변 없는 사람인 건 알테니

사실상 오는 사람은 없겠네

그래서 느껴지는 이 기분은

자조려나

아직도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해

대부분의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언제쯤 나아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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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2-04 21:53 | 조회 : 83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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