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들
오랜만이네
그러니까 갑자기 글을 올리는 건
나를 걱정해주시던 분들이 걱정되어서
답지 않은 오지랖 혹은
어울리지 않은 염려야
우울하냐 물으면 아니겠지
하지만 무기력하냐 물으면 섣불리 아니라 답할 수 없네
요즘 하루 하루가 잠에 물들어
자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나마 알바를 해서 다행이지
알바마저 안 했다면 진짜 매일 자기만 했을 것 같아
아직도 나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지 않다고 대답할 수 없는 사람이고
관계에 있어 기대보다 포기가 많은 사람이야
불과 얼마전에도
소중한 친구들에게 기대하기를 포기했으니까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 이에게 원하는 걸 말하기를 포기했고
기다려도 와주지 않는 이를 기다리기를 그만 뒀어
좋은 변화일지
나쁜 변화일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노릇
그냥 오랜만에 온 거라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잘 안 되네
너무 오랜만인가 봐
어떻게 해야 당신들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
특히 새피님
틈날 때마다 걱정하고 있어
내게 기대어줬으면 하는 건
무리한 바람이겠지
이제 여기에 오지도 않는 것 같으니까
그냥 틈이 난다면
시간이 난다면
오픈채팅 들려줬으면 하는
사소한 바람
그게 끝이야
요즘은 글을 안 써
알바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글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
그래서 다른 이것 저것들을 하고 있어
그림을 그리거나
매드무비를 만드는 것 같은 걸 만들어
사람에게는 착실하게 지쳐가고 있지만
그건 호재일 지도 몰라
내가 상처받을 일이 줄어드니까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새피님
언젠가 글을 읽는다면
옾쳇 두드려줘
당신만은 기다리고 있을게
그 외에 다른 분들은 뭐
나같은 거랑 얘기하고 싶으신 분 없을 것 같긴 한데
심심하면 옾쳇 놀러와
밑에 링크 걸어둘 테니까
말주변 없는 사람인 건 알테니
사실상 오는 사람은 없겠네
그래서 느껴지는 이 기분은
자조려나
아직도 자존감을 회복하지 못해
대부분의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언제쯤 나아질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