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술취한 황제님


"그만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재상님 말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얀과 하벨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술을 마시고 있는 시엘에게 말했다.

"왜? 아직 안 취했는데."

시엘이 빨개진 얼굴을 식히며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취할 거 같아서 그만 마시라는 겁니다."

시엘은 얀을 말을 무시한 체 술 한 병을 다 마셨다.

그 결과는 당연하듯 고개를 떨구며 눈을 감고 있는 시엘이 보였다.

"야아안..."

얀은 머리가 아파왔다.

제 말을 안 듣는 시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술버릇 때문이기도 했다.

그의 술 버릇은 옷을 자꾸 벗는 것이다. 그래놓고 정작 자기는 다음날 기억을 못 하니 답답함이 2배이다.

이미 하벨은 벽 쪽에서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베에르.. 벽쪼게서.. 머 해.?"

그게 시선을 끌었나 보다.

그 사이에 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은 시엘을 보쌈할 물건이 필요하다.

"하.. 더워.. 벗고시퍼어.."

진짜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벨님 잠깐 황제님을 부탁합니다."

그 말을 뒤로 얀은 갑자기 뛰쳐나갔다.

"잠깐..!!"

''하.. 망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보다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하벨은 행동을 실행해 옮겼다.

그 결과 시엘은 단추 하나를 풀면 하벨은 시엘의 단추 하나를 채우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다.

물론 그 상황에서 하벨은 취한 시엘에게 맞으며 짜증 내는 것을 받아야 했지만.

점점 지쳐갈 때 얀이 등장했다 이불과 함께.

''!... 얀님! 믿고 있었어요..!''

"하벨님 이걸로 폐하를 감싸주세요. 그리고 바로 침실로 옮겨 주세요."

얀은 등장과 동시에 재빨리 상황을 수습했다

처음엔 당황하던 하벨도 행동을 옮겼다.

시엘이 잠을 취했을 때, 얀과 하벨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내일 아침 기억을 하지 못할 황제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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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2 22:40 | 조회 : 2,726 목록
작가의 말
녹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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