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으..."
잠에서 깨어나보니 옆에 누워있던 루오는 이미 가버리고 난 뒤였다.
2년 전에는 이 새x가 날 침대에서 대하는 것이 괘나 거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비해선 정말 다정하게 했던 것이다.
"아,일어나셨습니까?"
뭐야..저 호위가 왜 여기있어..?
호위는 내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곤 무뚝뚝하게 말하였다.
"루오님께서 당신을 데리고 오라 하셨습니다."
나 버리고 오는 것 아니였나?
자신의 기사를 매춘부한테 넘기고 가버린 놈한테 과연 기사들이 남아있을까..
저 놈은 자신의 주군하고 있을 때는 표정이 죽상이었는데...
또 나랑 둘이 있으니가 표정이 살아나네..
하기사 나같아도 자신의 주군보다도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하고
있는 게 훨씬 낫겠다.
루오는 꽤나 까칠한..사람이니까..
2년 전보다 더 성격이 망쳐졌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아니에요,아무것도..."
"제겐 존대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전 이게 편합.."
"루오님께서 자신에게도 존대를 안 하는 놈이 저에게 존대를 하시는 것은
보이면 반드시 죽여버린다고 하셔가지고.."
"내 목숨이 아주 파리 목숨이구나.."
"네? 무슨 말씀이신지.."
"그거 나 죽인다고 으름장 놓는 거잖아."
"설마 아즈마님을 그리 하실 분이겠습니까?
당연히 저이죠."
이 호위의 멱살을 움켜쥐며 으름장 놓는 루오를 생각하니
그 놈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풋.."
"아까부터 계속 무슨 생각을.."
"아냐,아무것도..
근데 그럼 이제 어디가면 되는 거야?"
"카라 기사단으로 오라하셨습니다."
"왜 하필..거기야?"
"지금 주군께선 기사단장이십니다.
1년 전에 임명받으셨습니다."
"거기 단원들은..."
"거의 다 그대로입니다."
"하..그럼 나 알아보는 사람도...있겠네?"
일이 완전 꼬였다.
원래 계획도 딱히 없긴하였으나...
일부러 루오가 그 기사단으로 날 불러들인 것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말이다.
나쁜XX..꼭 그래야지 네 기분이 낫겠냐...
"언제 가면 돼?"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지금 바로 가시면 됩니다."
이 자식..치밀한 계획을 세웠었구나..

기사단으로 가는 내내 아즈마께선 말이 없으셨다.
나는 전해들은 것도 없고 그냥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다.
라며 자기 최면을 걸어보았지만 도무지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주군께서는 무슨 일로 이 매춘부를 들이신 것일까..
보통 성욕처리용이라 하지만 그럴 의도로 사셨더라면 남창이 아닌 창녀여야 한다.
아마 아즈마께서 과거 주군과의 연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아즈마의 외모가 여성스러워서?
말도 안된다.
그럴 것이면 차라리 창녀를 사지..왜 비슷한 남창을 사겠나..
머리를 싸매쥐곤 계속 고민을 하였지만 도저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물어볼까..
아즈마꼐서 주군과 연이 있으셨다면....주군꼐서 풀어주셔야하는데...
강간하셨고..
"저..아즈마님.."
"왜 그래?"
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주군과 어떤 연이 있으셨습니까?"
"연이라 하면 인연은 맞지..악연.."
"왜 아즈마 님을 택하셨는지.."
"그러니까 성욕 처리용으론 매춘녀가 훨씬 나은데 왜 남창으로 했냐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지?"
"아..죄송합니다.."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사실인데 뭐.
나도 그게 궁금해서 어제 루오한테 물었거든.
하..나는 남자니까 임신이 안 되서 편하다나 뭐래나..."
아즈마는 진심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
"솔직히 너도 루오가 2년 동안 몇 명의 여자들이랑 한 지 알아?"
"아뇨,잘 모릅니다."
"그 중에서 현재 살아있는 사람은?
그것도 잘 모르겠지.
루오는 원나잇이거든.
그리고 그 날이 끝나면 죽이거나 입막음을 해."
"근데 아즈마님은 어찌 그리 잘..."
"사실은 반 년 전에도 루오가 내가 있던 업소에도 왔었거든.
그때 나는 무서워서 숨었지만..
다음 날 들리는 소문으론 그가 품은 여자가 죽었다고 하더라고."
"근데..그건 단지 입소문..."
"내가 봤으니까.
그는 하고 나면 꼭 뒷처리를 해.
마치 고양이처럼.
루오는 자신의 뒷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거든."
"아즈마님은 어찌 그리 자세히 아십니까?"
"나야..그 놈이랑 잘 알던 사이였어.
근데 이상하게 나는 살려두더라고."
"그건 아마 주군께서 당신을 사랑하기에 그러시는 것 아닐까요?"
내 말에 그는 표정을 한순간에 굳혔다.
아...말실수를 했구나..
아무래도 그는 주군을 많이 싫어하는 것 같다.
"그건 아니야."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십시오."
"만약 그가 날 사랑한다면 2년 전에 내게 관심을 가져줬어야 했어.
2년 전에 내가 강간 당한 것도 몰랐던 놈인데..."
"강간이요?"
나는 그의 말에 놀랐다.
"강간이라니..도대체 어디서.."
"기사단에서.
그때가 아마..딱 루오가 대련하고 있었을 때였다...
내가 한 때는 루오랑 연인이었거든.
근데 누가 그걸 알았더라고.
그래서 루오 없을 때 나랑 루오의 방에 와가지고 협박을 했었어.
비밀을 다 폭로하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놈이 원하는 대로 몸을 대주었지..
근데 나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난 거야.
한 번에 4명이랑 한 적도 있어."
"그 소문이 뭐라고..."
자신의 명예의 흠집을 내지 않으려고?
"내 명예때문이 아니라..루오때문이었어.
루오는 기사단장이 되고싶어 했거든.
나야 그냥..죽기 싫으니까 기사라도 하겠다고 들어온 거지만 루오는 아니었거든.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서운하네..
나는 그렇게 루오를 올려주려고 애를 썼는데 말이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투정 부리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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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4 10:14 | 조회 : 1,698 목록
작가의 말

비공개로 설정을 해놨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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