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녹스(1)

아카데미에 와서 처음 맞는 방학의 아침이 밝았다.
잠에서 깨어난 에디스는 침대에서 힘껏 기지개를 폈다.
여느 날의 더운 아침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아니, 정정하겠다.
좋은 게 아니라 설레인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이었다.
이유는 오늘이 하계방학식이었고, 오늘이 알렌의 친부이자 밤과 어둠의 신인 녹스를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알렌에게 얘기를 들어봤을 땐, 그렇게 무서우신 분은 아닌 것 같은데......

유리구슬처럼 빛나던 바다색 눈동자가 심해로 떨어졌다.
녹스가 문제가 아니었다.
에디스는 오늘 그녀와 함께 녹스를 찾아갈 비테를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렌 얘기를 꺼냈을 때도, 녹스의 신궁에 간다는 얘기했을 때도, 아모르처럼 성난 황소처럼의 반응은 아니었지만 비테도 그다지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걱정이네. 아빠가 사고치시면 안 되는데......만약 그렇게 되면 바닥에 머리 박아야지.뭐......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쉰 에디스는 상념을 떨어트리려고 고개를 힘차게 흔들었다.
그리고는 교복을 입고 방을 나섰다.
오늘은 교실에서 모이는 게 아니라 정원에서 모였다.
에디스는 그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웃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알렌 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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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4-07 19:47 | 조회 : 960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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