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스는 누구?(2)

비테, 그는 세상 모든 만물의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생명의 신으로 유리시아 제국에서 제국을 수호하는 신으로써 그의 아내라 알려진 사랑의 여신, 아모르(Amor)와 함께 받들어지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존재에 황제와 에드윈은 몸과 얼굴이 굳은 채 아무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비테는 침대에 누워있는 에디스에게로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황제의 몸 또한 움직였다.
비테는 생명의 신이었기에 이미 죽어버린 아이를 데리고 갈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비테의 손이 에디스의 뺨에 살며시 닿았다.
차디 찬 아이의 체온에 비테의 얼굴이 괴롭게 일그러졌다.

"...아이를 데려가겠다."

역시!
그 말이 끝나자마자 에드윈은 비테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가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는 건 18년 그의 삶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제발...제 동생을 데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아직 못한 게 많습니다. 같이 놀러가지도, 놀아주지도, 대화조차 많이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황제 또한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제국의 지배자인들 신 앞에선 똑같은 인간에 불과했다.

"비테 신이시여, 제가...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황제와 에드윈이 비테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비테의 주위에 있는 공기가 더욱 날카로워졌을 뿐이었다.

"지금, 기회를 달라고 했느냐."

황제와 에드윈은 고개를 들어 비테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무거운 압력이 그들의 머리를 눌렀고 그들은 계속 고개를 바닥에 처박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을 싸늘하게 쳐다본 비테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랑받으려고 발버둥 치는 그 모습을 수치라 여긴 것도, 제국의 황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야했던 아이를 무관심 사이에서 살게 한 것도, 아이가 뜨거운 불 속에서 고통스럽게 불 타 죽을 때, 가만히 놔둔 것도 너희들이다!"

비테의 목소리는 점점 격해졌고, 말이 끝나자 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자 황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에...에디가 불 타 죽었다고요...? 분명 멀쩡한 모습이었는데......"

저게 한 나라의 지배자의 대답이 맞는 지 의문이 들 정도로 멍청한 질문에 비테는 혀를 찼다.

"그 불길 속에서 있었는데 멀쩡할리가 있나. 아이의 시신이 멀쩡한 건 내 힘 때문이다. 시신이 멀쩡하다고 그 아이가 아무런 고통 없이 죽었을 거라 여겼느냐? 그 뜨거운 불 속에서!"

결국 에드윈은 울음을 터트렸다.
몸이 발작이 일어나듯 떨렸다.
황제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초점없는 눈으로 그의 딸 이름만을 부를 뿐이었다.

"...내 아이를 이 곳에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제국의 황녀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살길 바래서, 부족한 것 없이 살게 해주기 위해서, 그랬던 것인데......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에드윈이 눈물에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에...에디스를 이 곳으로 보내다니요? 그게 무슨......"

비테는 분노로 얼굴을 찡그린 채 말을 이었다.

"에디스는 나와 아모르의 아이다. 본디 신은 영체와 본체로 나눠져 있어 나는 본체를 만들어 줄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걸정한 게 바로 당신의 부인이지."

무...무슨?!

머리를 누르던 힘이 사라지자마자 황제와 에드윈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비테의 눈동자를 보고 그들의 얼굴은 헬쭉해졌다.
그의 붉은 색 눈동자가 마치 피와 같아서......
금방이라도 누구 한 명의 생명을 앗아갈 것 같아서......

"황제, 너는 아이가 마력이 없다고 해서 수치라고 했지. 근데 그거야 당연한 게 아닌가? 에디스는 신의 아이이니 마력은 존재하지 않지. 신력과 성력만이 있을 뿐."

뭐...뭐라고...?

황제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자신이 왜 에디스를 불길 속에서 구하지 않았는데!
생명의 위협이 될 정도로 위험에 빠지면 마력이 개화되지 않을까, 에 걸었다.
근데 마력 자체가 없단다.
신의 아이라서......

"하지만 그 신력과 성력이 나타나기도 전에 이리 되었지만......"

원래 에디스는 성녀로서 존경받을 예정이었다.
신의 아이이니 자신을 포함해서 신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미래를 꿈꾸었다.
그러나 그의 아이는 이미 12살이란 어린 나이에 죽임을 맞이했다.
비테는 자신의 아이를 죽인 상대를 보고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신의 광기 어린 웃음에 땅이 지진이 일어나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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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18 12:37 | 조회 : 1,056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그렇습니다. 에디스는 신의 아이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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