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황녀, 에디스(2)

유리시아 제국의 황후이자 에드윈과 에디스 남매의 어머니인 유리카 황후는 에디스를 낳고 출산 후유증으로 약 3달 만에 삶을 마감했다.
제국민들과 황제는 그녀의 죽음을 몹시 슬퍼했다.
하지만 황제는 무너질 수 없었다.
그에겐 아직 10살도 되지 않은 아들과 태어난 지 3개월이 겨우 넘은 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재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엄마없는 아이라서 저렇게 무례하다, 엄마 없는 아이라서 멍청하다 등 가슴을 후벼파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황제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로부터 5년 후, 황녀 에디스가 5살이 되었을 때에 일이다.
또래 영애들과 즐겁게 놀다 들어온 에디스는 황제를 ''아버지''나 ''아바마마''도 아닌 ''아빠''라고 불렀다.
이 때 황제는 무섭게 화를 냈다.
자신을 아빠라 부르지 말라고.
네가 황족으로 태어났으니 황실 법도에 맞춰 자신을 아버지나 아바마마로 부르라고.
아마 아직 5살인 어린 딸에겐 누군가가 자신에게 큰 소리를 친 것이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이 날 에디스는 밤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다.
혹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울음 소리를 듣고 황제에게 고할까 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흐느꼈다.
황제에게 처음으로 혼이 난 에디스는 '아빠'라는 호칭이 트라우마로 변해버렸다.
오늘 에디스가 흘린 눈물은 처음으로, 아니 갓 태어났을 때를 제외하고 2번째로 보인 눈물이었다.
그 이후였다.
에디스가 두 번 다시 황제를 ''아빠''라고 부르지 않게 된 것이.
아직 어린 자식에게 화를 냈다는 죄책감에 황제가 에디스를 피하게 된 것이.
그리고 에디스의 심술궂은 장난이 시작된 것이.
그녀의 짓궂은 장난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시달리게 했다.
황제의 방에 몰래 들어와 죽은 벌레들을 침대에 뿌려서 황제가 경악했던 일이나 나뭇가지에 올라가 황제나 에드윈이 올 때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 등이다.
물론 나무에서 떨어질 때, 황제와 에드윈의 마법으로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내려왔지만 말이다.
황녀의 장난은 그녀가 12살이 될 때까지도 계속 이어져 왔다.
그리고 이건 황제나 에드윈을 포함해서 사람들을 에디스에게서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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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18 20:42 | 조회 : 1,166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으억...이번엔 대화가 없네요. 이 소설은 자유연재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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