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황녀, 에디스(1)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리시아 제국.
그곳에는 제국의 태평성대를 이끈 황제, 길리안과 그의 아들이자 황태자인 에드윈, 그리고 천방지축 황녀, 에디스가 있었다.
평화로운 여름 날, 황제의 집무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황궁에서 황제가 사용하는 곳을 노크도 없이 열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개나리 색보다 더욱 진한 금발에 맑은 벽안을 가진 어린 소녀가 꺄르르, 웃음 꽃을 피우며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면 그 누가 제국의 유일한 황녀라고 여길까?
아직 어린아이 같은 황녀를 보며 황제는 황녀의 풀 네임을 불렀다.

"에디스 플로렌스 유리시아!"

황녀의 작고 여린 몸이 놀라 움찔했다. 하지만 그 얼굴에서 웃음은 떠나지 않았다.

"이 무슨 무례한 짓이냐! 이 세상 그 누가 황제의 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오느냐! 내가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거늘, 또 이러는 구나!"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황제의 호통에 놀란 작게 웅얼거린 황녀의 목소리는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는 황제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황제가 다시금 소리쳤다.

"지금 당장 나가거라. 그리고 제국의 황녀로서 이 무례한 행동을 한 벌로 일주일 간 근신해라!"

그렇게 말하고는 황제는 더이상 에디스를 보지 않고 서류로 눈을 돌렸다. 그랬기에 황제는 보지 못했다. 그의 딸의 웃는 얼굴에서 금이 가 있다는 것을. 그의 딸의 눈에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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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15 16:22 | 조회 : 1,327 목록
작가의 말
달님이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로맨스가 아닌 판타지로 써보려고 해요. 그래서 부족한 면이 많이 있을 것 같지만...너그러히 용서를 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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