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민트란 희귀한 치유액인데,1방울을 뿌리면 금세 낫고 1병이면 그 어떤 병도 치유되는 그야말로 진짜 레어한 아이템이라는것이다.
치유약중 부작용이 있는것도 있어 그런것을 다 골라내고 나면 이 레퍼민트밖에 없다.사실 더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구하려면 리아드에서는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아까 말했듯 레퍼민트는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다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치유술을 익힌 사람들이 간간히 있어서 전쟁에 도움이 되고,아무래도 에쉬가 있으니 다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 에쉬가 다치면 정말 큰 일이 아니겠는가?
“....”
그 사실을 모르진 않는지 에쉬는 미간을 찌푸린채 자기 할말만 쏟아내는 레인에게서 시선을 땠다.
“..갈길이나 가라...”
씹어뱉듯 말을 흘린 에쉬는 바위에서 일어나 자리를 털고는 순식간에 내려와서 레인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뭐..?!”
“야..잠시만...!”
에쉬의 어깨를 손으로 툭 만졌는데 갑자기 뭔지모를 오한이 느껴져 레인은 순간적으로 손을 땠다.
“...!..”
눈을 도르륵 굴려 보니 자신의 바로 목 가까이에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만든 에쉬의 검이 눈 앞의 겨누어져있었다.
에쉬가 손목을 조금 비틀면 경동맥이 한순간에 바로 잘려나가 핏방울이 흘러나올것같았다.
외마디소리도 못하고 입을 뻐끔뻐끔 거리는 레인을 무시하고 에쉬는 다시 검집에 제 검을 넣고 갈길을 갔다.
“....”
레인은 물론 자신의 검술이나 몸놀림이 괴물이라 불릴정도의 1기사와 맞먹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으나 이렇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기에 심한 굴욕감 비스무리한 기분을 느꼈다.
어쩌면 그것은 부러움,혹은 질투심일지도 모르겠다고 레인은 생각했다.
‘따라가지 못한다,그것은 천부적인 재능의 차이겠지.’
공부나 예법같은건 레인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그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옅은 흥미또한 있었기에 열심히 한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검술과 신체능력은 타고나지 못해 한계치를 끌어올리면서도 부족하고 또 부족했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기껏 온 길이 헛고생이었다고 하면 그건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정도의 절망에 빠질거라고 생각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