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화 _ 인형극장 (4)

[레이첼x소피아] 잃어버린 품격은 황실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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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소설이여도 레이첼과 소피아의 설정과 성격이 원작(게임)과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소설 속에서의 레이첼(이름)은 황실의 선택 이벤트에 나와있는 <황실의 품격> 세트, 여캐릭터의 이름이 없는 상태에서 제 맘대로 지었습니다.

* 끝부분에 다소 잔인한(살인)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잔인한 내용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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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soyee소이

제 8화 _ 인형극장 (4)


레이첼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유치원측에서 다시 오는 날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아침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옆쪽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자신의 머릿카락을 흐트러놓고 지나갔다. 창문을 닫곤 흐트러진 머릿카락을 정리정돈했다.


"오전 9시에 온다고 했던가. 지금이 몇 시지?"


뒤돌아서자 벽시계가 보였다. 벽시계는 아침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라면 이 시간대면 꿈나라에 가 있을 시간. 확실히 자신이 일찍 일어난 것이 실감이 났다.


"소피아를 깨우러 가야 겠다."


방으로 나가 소피아가 있는 방까지 걸어갔다. 똑똑, 하고 노크를 해도 반응이 없는 소피아.
분명 자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자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 레이첼은,


"소피, 나 들어갈게?"


그녀의 방 문을 열었고 레이첼의 예상대로 아직까지 잠에 빠져있었다.
헝크러진 분홍빛 머릿카락, 이불과 하나가 되어있는 소피아의 육체. 영락없이 자는 모습이였다.


더 자게끔 놔두고 싶지만, 좋은 소식은 같이 들어야 기쁨이 2배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소피아가 자고 있는 침대쪽으로 걸어가 그녀의 머리맡에 앉아 헝크러진 머릿카락을 정리해 주며,
귓가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천천히 깨우기 시작했다.


"소피. 얼른 일어나. 좋은 소식이 있다고."
"……."


소피아는 미동이 아예 없을 정도로 계속 자고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일심동체가 된 이불을 뺐다.
느껴지는 추위에 팔을 뻗어 이불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이미 레이첼의 손에 있었다.


"이불……."
"소피! 어서 일어나. 그렇게 꾸물거릴 시간이 없어!"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큰소리로 말하자 그제서야 눈이 떠진 소피아였다.
푸른빛을 띄는 눈동자가 서 있는 레이첼의 눈과 마주쳤다. 이에 자신의 모습을 본 레이첼을 향해 내질렀다.


"이런 모습일 때 오면 어떡해!"


창피해 죽겠다. 그것도 좋아하는 친구의 앞에서 이런 꼴을 보이다니….
소피아는 아직 더 자고 싶어하는 상체를 일으킨 뒤에 부끄러움 때문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다 봐서 얼굴 가려도 똑같아."


레이첼의 말은 옳은 말이면서도 은근히 팩트 폭력과도 같았기에 그녀가 얇밉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자신의 옆에 있는 베개를 레이첼이 있는 방향으로 있는 힘껏 던졌다.


그러나 이 정도도 못 피할 레이첼이 아니였기에 가뿐히 피했고, 베개는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맞아주면 어디 겁나기라도 하나. 안 아파도 맞으면 기분이 조금은 풀릴 거 같은데.


속으로 이리 투덜투덜 거린 소피아는 삐쳤다. 그 표정을 본 레이첼은 이불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소피아의 얼굴 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쑤욱 내밀면서 씨익, 하고 웃어보였다.


"그것보다 좋은 소식이 있어, 소피."
"무슨 소식이길래 그래?"
"네 말대로 포기하지 않아서 그런지 어제 그 유치원측에서 연락이 왔거든."
"정말?"


소피아는 놀란 표정을 띄웠다. 자신은 그런 얘기를 못 들었다면서, 그걸 왜 지금에서야 얘기해 주냐고 투덜거렸다.
미리 말해주었다면 이런 모습도 안 보이고, 일찍 일어나 준비를 빨리 했을 수도 있었는데.


내심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레이첼은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었다.


"미안, 미안~ 말해주려고 했는데, 꿈인지 생신지 헷갈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미처 말하지 못했어.
그래도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 것도 소피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기 위해 그런 거니까 기분 풀었음 해. 응?"


타이르듯이 말하는 거에 금새 기분이 풀렸다. 삐친 마음은 그 말 한마디에 녹아내렸다.


"그럼 다시 연습해야 겠네."
"응, 그렇지."
"그렇담 이럴 때가 아니지! 레이첼은 먼저 극장으로 가. 나는 준비하고 바로 그곳으로 갈 테니까."
"알았어.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와."
"당연하지."


서로 기분 좋게 웃으며 헤어졌다. 자신은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나 화장대로 갔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쭉 훑어봤다. 일단 헝크러진 머릿카락 한 울 한 울 빗으로 정리했다.
옆에 마련되어 있는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얼굴에 수분기가 가득하도록 로션도 충분히 발랐다.


"이것으로 준비 끝. 어서 가야지. 레이첼이 기다릴 테니까."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속도로 극장까지 뛰어갔다.
도착해 왔을 때는 레이첼이 거의 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보다 빠르게 준비했다.


"어느 정도 다 되어가는 것 같네. 이제 연습만 하면 돼?"
"그렇다고 보면 되겠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지금 바로 연극을 연습하자는 신호였다.
이번에도 둘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였고 연습은 성공리에 마쳤다.


이제 실전에서도 성공하면 된다. 부디, 그럴 수 있길 바란다.
둘은 서로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이 두 사람의 몸에 스며드는 듯 했다.


경호원이 극장 안으로 들어왔다.


"오전 9시가 되었습니다. 유치원측에서도 왔습니다. 준비하십쇼."
"아. 벌써 9시가 됐구나. 그래, 알았어."


유치원측에서 온 선생님들과 유치원생들이 극장으로 우르르 들어왔다.
선생님들은 애들을 차례대로 앉혔고, 그 사이에 레이첼과 소피아는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첼이 아이들이 다 앉은 것을 확인하곤 바로 붉은 커튼에서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그 때와 변함없이, 한결같이 맞이했는데도 이전과 달리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소피아는 다시 재점검에 들어갔다. 재차 확인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까.
다 확인했다. 커튼을 거둬보니, 레이첼의 말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을 무렵이였다.


곧 이어 둘은 인형극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느 것 하나 잘못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형극은 대성공에 마쳤다.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손뼉을 마주대고 박수를 쳤다.


박수 소리가 극장 안을 가득 채운다. 이에 둘은 뿌듯해졌다. 마음 속에서 뭉클거림이 느껴졌다.


단체로 온 곳에서는 돌아갔다. 그들은 로딘 황실에서 본 인형극이 엄청 재밌었고, 어린 애들도 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리하여 로딘 황실 인형극, <인어공주>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한편, 암살자는 음성통화 메세지를 들었다. 너무 애태우게 만든 것 같았지만, 서둘러 끝났음을 다행이라 여겼다.


잘못 했다간 손님이 이쪽으로 암살 의뢰를 넣지 않는다면 큰 손해인 건 변함없으니.
또한 또 암살을 할 수 있단 것에 얼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자신 또한 음성통화 메세지를 보냈다.


"제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어 방금 막 끝난 참입니다. 그래서 바로 연락을 드렸죠.
제가 의뢰해 주었으면 하는 암살 장소와 대상을 보내주십시오."


그 사이, 처리반은 왕궁으로 얼른 들어와 시체 및 흘린 핏자국을 지우는데, 하지도 않았던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 실수는 CCTV 블랙박스를 지우지 못한 것.
CCTV가 남아있다면 그것을 돌려봄으로 금방 들키고, 증거로 남는다. 우리에게 있어선 이득이 아닌 손해다.
그것을 지켜보던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간다.
잘할 수 있다고 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프로답지 않은 실수를 하다니…….


이를 본 암살자는 왕궁 내부로 몰래 숨어 들어와 처리반에게 다가갔다.


"실수하면 어떻게 되더라?"
"히익… 형님, 제발 그것만은…."
"아니. 우리에겐 두 번은 없잖아. 안 그래?"


칼로 목을 그었다. 목이 댕강, 하고 떨어져나갔다.
사람의 목숨이란 건 실수로, 의심으로, 잘못으로 한 번에 날아간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실수도, 의심도, 잘못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자들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그는 자리를 떴다. 그러나 공주의 침실 CCTV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CCTV에 처리반이 공주님의 시체를 처리하는 모습과 처리반이 암살자에게 살해되는 모습이 동시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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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28 10:47 | 조회 : 343 목록
작가의 말
soyee소이

아이러브니키 게임 팬픽입니다. 연재는 격주연재입니다. 7월 28일, 토요일에 다음편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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