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6


쨱쨰재짹쨰깩!

참문 너머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며 볼을 간질였다.

'으으으으음.....'

베게 밑을 뒤적거려 NPP를 찾아 창문의 빛 투과율을 10% 낮추었다.

음?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내 방의 모습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아..... 그랬지

난 귀안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었다.

''''''''''''''''''''''''''''''''지금 시간이....''''''''''''''''''''''''''''''''

6시 40분....
등교시간이 8시 20분까지니까.... 7시까지만.. 더.. 잘ㄲ........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쾅!

멀리서부터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벌컥!

"은하야아아!!!!!!!!!!!!"

젠장.

"좋은아침!!!!!!!!!!!!!!!"

무시하자, 무시하면 가겠지.

"은! 하! 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거야!"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잡아먹히는 거야...."

수천 톤의 차원붕괴 자원이 눈을 짓누르는 것 같은 압력을 간신히 이겨내고 눈을 뜨자 양 허리에 손을 얹고 당당히 내려다 보는 하영이가 보였다.
뭐냐 그 당당한 눈빛은.

"자자! 눈떴잖아! 밥 먹으러 가자!"

하아아.....

"옷 갈아입고 나갈게. 먼저 가 있어"

하영이가 나가자 (너무 일어나기 싫었지만)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으으으음...!"

기지개를 키자 온 몸의 관절이 우드득 소리를 내며 풀렸다.
침대에서 내려와 벽에 기대어져 있는 전신거울을 보고 섰다.
거의 일년만에 보게 된 별다른 빛이 보이지 않는 내 모습이다.

띠링!

알림음과 함께 거울의 오른쪽 상단부에 오늘 아침의 내 건강상태가 떴다.

흠....달리 바뀐 점은 없는 것 같네..응?

거울 중앙이 깜박거리며 새 알림이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뭐지?

클릭하자 어제 아침의 상태와 오늘 아침의 내 상태를 비교분석한 내용이 펼쳐졌다.

오, 키가 켰네? 응? 166cm? 하루만에 2 cm?
....이 거울도 드디어 바꿀 때가 됐나보다. 맛이 갔네.

더 봐도 쓸모없을거라 생각이 들어 화장실로 씻으러 갔다.
씻고 나오는데 앞치마를 두른 지한이 형을 마주쳤다.

"잘 잤어?"

"응. 형은?"

"나야 잘 잤지. 어서 옷 갈아입고 나와. 오늘은 토스트에 계란프라이야."

지한이 형은 요리 실력이 전문 요리사 뺨치는 실력이라 간단한 요리를 해도 결과물은 항상 엄청났다.

"넵!"

방으로 들어와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뭔가 묘하게 바지가 짧아진 느낌이 드는데...설마. 아니겠지.

거실로 가자 형과 하영이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어? 너 안대는?"

날 본 하영이가 물었다.

"오늘부터는 안 써보려고."

"괜찮겠니?"

내가 시야에 문제가 있어 그동안 안대를 썼었다는 사실을 아는 지한이 형이 걱정하며 물었다.

"괜찮아. 앞으로는 더 나아질 수도 있을 듯 해."

도도도도도도도도
다다다다다다다다

우리고아원의 꼬맹이 3명이 2층에서부터 달려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고아원의 이름은 ‘우리고아원’이다. 내가 이 고아원에 들어올 때만 해도 30명이 넘어가던 아이들은 입양을 가거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한번에 몇 명씩 입양을 가곤 해 지금은 나와 하영이, 봄이, 별이, 산이만 남았다. 지한이 형은 고아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어 살아가다가, 고아원이 아이들이 적어 폐원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서 고아원을 인수했다. 형은 남은 아이들이 입양을 가거나 성장할 때 까지 만이라도 버티려한다고 한다.

“좋은 아침~~~!”
“...!”
“안녕히 주무셨어요?”

2층에서 달려 내려온 산이, 별이, 봄이가 차례대로 인사를 해 왔다.

“그래 잘 잤니?”

지한이 형이 웃으며 답해주자 산이는 형 옆으로 가서 재잘대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실어증을 앓고 있어 말을 하지 않는 별이는 말없이 산이의 뒤에 붙어 눈을 반짝이며 산이의 이야기를 듯는 듯 했다. 이 중 13살로 나이가 가장 많은 봄이는 이름처럼 잔잔히 미소 지으며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스스로를 이 아이들의 큰오빠라 생각하는지 항상 배려가 많고 의젓하며 점잖게 지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어엇!”

평화로운 아침식사중에 하영이가 갑자기 소리쳤다.

“지각이야!!”

젠장, 시간을 깜박했다.

나도 서둘러 의자 옆에 두었던 가방을 둘러매고 하영이의 뒤를 따라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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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22 18:41 | 조회 : 1,246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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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이 전의 내용들 중에서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다시 읽으시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으실 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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