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법사의 외모와 닮은 소년



으음. 안녕?

혹시 너도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온 거야?

어라, 아니라고? 그럼 특별히 알려주도록 할게.

궁금하지 않아도 들어줬으면 좋겠어.

이 이야기는 아주 옛날 살았던 한 마법사의 이야기야.

「 옛날에 어느 마법사가 살았어.

검은 머리카락과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지.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마법사'라고 불렀어.

마법사는 강했어.

어? 강하다는 의미가 뭐냐고?

흐음.. 그때는 지금처럼 주어진 마나를 다 써도 픽- 죽어버리진 않았어.

되려 떨어진 마나를 보충하기만 해도 다시 쓸 수 있었거든.

그는 마나가 많았고.., 아?

어떻게 하얀 마법사가 남자인지 알았냐고?

예리하네. 그 사람은 내가 아주 잘 알던 남자였어.

아주 멍청했고, 바보같던 남자였지.

아무튼 그는 마나가 많았어. 지금의 사람들이 마나가 한정적인 대신, 태어날 때 부터 지닌 마나가 전보다 월등하다는건 너도 알고있지?

어느정도이려나.. 그래, 아마 현재의 왕과 비슷한 정도일거야.

마나량을 선발 기준으로 뽑는 이 나라의 왕과 비슷하다면 대충 어림은 되지?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긴거야.

왕족도 아닌 그가 많은 마나를 보유하니 당연히 높으신 분들이 반발하고 일어선거야. 결국 그는 스스로에게 금제를 걸었어.」

'시간이 흘러 이 세계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까지 잠들어 있는 것'

그래,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그 후에는 엄청나게 많은 공백만 있었거든.

너무 허전하게 끝난거 같다고? 응, 나도 그래.

..아앗, 혹시 지금 몇시야?

하아아? 이런, 나 가봐야겠다. 이제 준비를 해야되거든.

자, 이건 선물. 내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에게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

"난, 아윤. 네 이름은?"

나는 두 눈동자를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후드를 벗어 던지고 따듯한 햇살 아래로 드러난 그의 이목구비는 방금 전 들었던 마법사의 외모와 닮아있었기 때문에. 칠흑과도 같은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대답했다.

"..롬, 해롬이에요."

그에 하늘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잔잔한 목소리가 이름을 읊조리자 늘 들어온 이름에도 긴장이 목구멍을 타고 흘렀다. 위대한 마법사. 아니, 아윤 그는 두 눈을 곱게 휘이며 싱긋 웃었다. 곱게 휜 눈동자가 내게 머물다 하늘로 향했다.

"좋은 이름이네. 그럼 인연이 닿는 장소에서 다시 보자."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말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자 그가 있었던 자리는 이미 따듯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상황에 무언가 잊고있던게 있었던 것만 같았다. 아차,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그래, 그거!

"나 오늘 입학식..이잖아?"

품안에서 작은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시작 10분전이었다. 나는 그대로 길을 달려나갔다. 첫날부터 일이 꼬이다니, 마냥 평안한 학교생활이 될 것 같진 않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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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08 23:45 | 조회 : 287 목록
작가의 말
홍츠

처음 도전해보는 소설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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