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전 세계 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누구나 한번 쯤 왔으면 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면 좋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인지, 아니면 이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원한 때문인지 오라는 눈은 안오고 추적추적. 비만 내리고있다.
그래도 형형색색의 우산 밑에 숨어들어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넓은 광장. 그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
그 밑에 놓여져있는, 이미 축축한 벤치위에 한 인영이 우산도 없이 앉아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검게 젖어버린 와인색 코트가 얕게 떨리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디선가부터 그 인영을 향해 빨간 우산을 든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다.

"이쁜 아가씨. 여기서 뭐해요?"

"...알거 없잖아요"

부드럽게 내미는 손길을 거칠게 내치는 검은 머리의 여자.

"아이고, 앙칼져라. 오늘 같이 기쁜날, 여기서 왜 울고 있어요?"

"..알거 없잖아요!"

울음이 섞여 잔뜩 젖어버린 목소리로 검은 머리의 여자는 소리친다. 흑빛 머리카락이 검게 젖어버린 코트에 달라붙어 기괴한 모양을 만들어낸다.

"왜 이렇게 사나워요. 오늘 헤어지기라도 했어요?"

움찔. 꽤나 크게 움직인 것인지 코트로부터 머리카락 몇가닥이 떨어져 나온다.
얕게 떨고 있던 검은 머리의 여자가 갑자기 일어나 소리친다.

"..그래요! 나 헤어졌어요! 3년동안 사귀었었는데 크리스마스 날 헤어졌다구요! 이제 됐어요?? 다시 한번 헤집어 놓으니까 좋으냐구요! 그러니까 이제-"

검은 머리의 여자가 빨간 우산 안으로 사라진다.
따뜻한 손길이 검은 머리 여자의 허리를 안는다.
안긴 품이 보송보송하고, 따뜻하다.
뭐야. 당신이 뭔데, 이런 내 추한 모습만 보는거야.
그런데, 이왕 보인김에, 조금만.. 조금만 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누구나 한번 쯤 왔으면 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면 좋겠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아니면 이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원한 때문인지, 오라는 눈은 안오고 추적추적 비만 내리고 있다.
그래도 형형색색의 우산 밑에 숨어들어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넓은 광장. 그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
그 밑에 놓여져 있는, 이미 축축한 벤치 앞에 있는 빨간 우산.
그 밑에 숨어들어가 슬펐던 크리스마스를 떨쳐내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가는 두 사람.
그렇게 그녀의 눈물로, 그녀의 빨간 니트는
젖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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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02 00:18 | 조회 : 6,014 목록
작가의 말
늄늄

모두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부족한 작품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유연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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