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기다림의 한계

"강시혁 내가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다?"

"어"

내 말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 열심히 운동기구를 올렸다 내렸다만 반복한다. 이러니까 내가 널 싫어하는거야.

"아 제발 김하늘한테 가서 고민 털라고!!"

"안돼!! 이번 고민은 김하늘이랑 관련있단말이야!"

"...뭐야 설마 김하늘 바람피냐?"

"지랄하고 있네 그새키 바람피면 고자 만들고 죽일거야"

정말 바람 피거나 이유정 만나는 기미가 보이면 고자 만들어서 죽일거다. 진심이다.

"김하늘이 불쌍해지는건 또 처음이네"

"아 좀 들어봐"

"어 말해"

"김하늘이 날 좋아하는거같아"

".....푸흡! 아니 시발 착각도 정도껏"

강시혁의 머리를 후려쳤다.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건데 장난으로 받아드리네??

"허..사람 패는 손이현을 좋아한다고? 아니 무서워하고 있게 아니고???"

"정신 못 차렸지??"

"야 아령 맞으면 사람 죽어 죽는다고"

손에 들고 있던 쇠로 된 아령을 다시 바닥에 두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김하늘이 진짜로 날 좋아하는거 같단말이야? 근데 고백을 안해"

"그럼 니가 먼저 해"

"그치만 김하늘 눈치는 또 그게 아니란말이야?"

"시발 니들 연애사정은 니들끼리 해결하라고 나가!"

결국 강시혁 집에서 쫒겨났다. 쫒겨난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본 친구를 이렇게 매정하게 보내다니.

"하아 진짜 좋아하는거 같은데.."

"뭐를 좋아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불쑥 나타난 김하늘때문에 미친 사람인줄 알고 얼굴을 쳤다. 김하늘은 뒤로 물러서 얼굴을 잡으며 쭈글어 앉았다.

"미,미안 많이 아파...?"

"그럼 안 아프겠어? 아 쓰읍..."

"그렇게 누가 불쑥 나타나라고 그랬냐..!"

처음엔 미안했지만 코가 빨개진 김하늘을 보자 웃음이 터졌다. 웃겨서가 아니라 귀여워서.

"재밌냐..?"

"...아니 미안"

한솔이가 우릴 기다릴까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한솔이 신발까지..

"어라 한솔이는?"

"친구네에서 자고 온다고 그랬어 연락 안 갔어?"

"아 폰 두고 갔어"

장밀 김하늘 말대로 폰에는 한솔이 친구 어머님의 문자가 도착했다. 한솔이는 걱정하지말라고.

"한솔이도 없는데 한잔 할까"

"술 없는데 사와야"

"아까 사왔어 안주랑 앉아 손이현"

김하늘은 냉장고에서 소주 2병과 맥주 4캔을 꺼내왔다. 한,두잔 천천히 먹다가 점점 빨리 먹기 시작했다.

"손이현 천천히 먹어라 안주도 먹고"

"아~"

"....그래 아"

나 지금 취한거 같은데. 계속 마셔도 되겠지.

약 15분 뒤 난 술에 취해 김하늘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야 쉿 옃집 다 들"

"우씨 너 나 안 조하해?! 아니자나 조하하자나 근데 왜 고백을 안 하는건데? 내가 먼저 해버려?!"

"그게 무슨"

"으...하늘이혀엉 나 너 조하해 근데.. 내가 먼저 고백 하구 시픈데 참고 있는거라구.."

어떨결에 고백해버린 나. 만약 신께서 돌아가고 싶을때를 고르라고하면 지금일거다. 술에 취해 고백이라니 이건 아니다.

"손이현 잠시만 기다 읍 너 뭐하는 짓이야"

"...왜애..나랑 키스하는게 그러케 실냐? 어???"

"....미치겠네 너 취했어 들어가"

"나 실냐고 물었자나!"

"좋은 말로 할때 어서 들어가"

난 취해서 사고친김에 한번 더 사고를 치자고 생각해 맞은편에 앉아 있는 김하늘에게 다가가 얼굴을 붙잡았다. 어디 도망 못 가도록. 그러고는 키스를 했다. 짧게.

내가 취해서 김하늘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느낌이 안 좋았다. 강시혁 말대로 내 착각이였다면.. 계속 내 마음 숨겨왔다면.. 적어도.. 내 진심을 죽을때까지 몰랐을텐데.

꿈 속에 김하늘이 나한테서 멀어졌다. 난 그날 악몽을 꿨다.

19
이번 화 신고 2018-06-05 20:46 | 조회 : 2,232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발바닥

오늘 두편 내일 두편씩 올라갑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