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웅 #5

숨겨진 영웅#5










트리안은 자기 얘기도 아니건만 오만한 실소를 내뱉으며 말했다



"우리세대에 그 이름을 모르는 존재가 있을까.이 세상에 그 이름을 한 인간은 그 사람밖에 없어.그 사람은.."



"식사는 서로 다 한것 같구나.나머지 이야기는 올라가서 이야기하지"



로드윌은 트리안에 손을 잡으며 일어났다.트리안은 움찔하더니 "이런.."하며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로드윌은 식사를 끝내는 말을하며 그대로 나가는 문으로 갔다.



''''따라가야 하나?''''



황후는 렌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서서 뭐하니?,어서 가자꾸나"


렌은 내밀어진 손을 못 본채하며 양손을 맞잡았다.손을 잡는건 너무 위험하니까.이번엔 내가 이야기를 들을 차례인가 보다.그것도 할아버지에 이야기라니.



"네"



그때 오늘 드디어 처음 듣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칼디브는 미간을 살짝 찌뿌린채 황제와 황후에게 말했다.



"저도 가면 안돼는 것입니까? 저도 듣고 싶습니다"



렌은 황제와 황후가 바로 알겠다고 할 줄 알았다.하지만 예상외로 둘은 진지하게 말했다.



"칼디브,미안하지만 그건 들어줄 수 없겠구나"


"이 아이는 가족이라 그런거니 이해하렴 칼디브.남의 가정사를 여기저기 말할수는 없잖니?먼저 아리샤에게 가봐,나는 조금 이따가 출발할테니까.알았지 아들?"



트리안은 미안한듯 웃으며 다정하게 말하며 거절했다.그에 칼디브는 조금 굳힌 표정으로 조금있더니 싱긋 웃었다.분위기가 눈에띄게 유해졌다.



"알겠어요,그럼 먼저 가있을께요 엄마"



그러고선 다른 문으로 먼저 나가며 나에게 인사했다."그럼,렌 다음에 또 보자".뭔가 찝찝한 퇴장이였지만 그쪽에 굳이 신경쓸 이유는 별로 없었다.



* * * * * *



나는 정원이라는 곳에서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계시는 황제폐하와 황후폐하를 감히 물끄러미 보았다.이제 슬슬 스스로에게 겁 상실했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유는 이렇게 편하게 대해주는것 때문이었다.몸이 경직되던 긴장감은 이런것 덕분에 이제는 거의 사라진지 오래다.물론 요정은 계속 조심하지만



트리안은 찻잔을 입에서 떼지 않고 말했다



"음..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될까."


"저희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셨나요?"



트리안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옛날을 회상하는듯 아련한 그리움, 숨길 수 없는 씁쓸함이 담긴 얼굴이었다.



"내 옛 친구였단다.그리고 내 남편의 스승이기도 하며,세상 모든이들의 영웅이었지,...이제는 잊어야되는 영웅이지만"



나는 내가 알던 할아버지를 말하는것이 맞나 의심했다.그리고 옛 친구라니,이 숲요정은 몃년을 살아온것인지 짐작도되지 않는다.



"그런 대단하신분이..저희 할아버지라고요?혹시 이름이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물론 할아버지는 대단하셨지만.."



이번엔 황제가 말했다



"아니,인간이 아닌 이종족도,하물며 마족이라도 감히 그 이름을 제 이름으로 할 수 없단다.그건 절대 신이내린 이름이란다.다른 어떤 신이라도 그 이름은 건들 수 없지.너희 할아버지가 맞아"



"그,그럼..영웅이란건 어떤거에요?그리고 잊여야만 하는 영웅이라니..무슨 말이에요?"



트리안은 한숨을 쉬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거야,우린 어렸을때 처음 만났어.엘프들은 인간들을 본능적으로 경계하지만 고아로 보이는 아이를 못 본채 할정도로 매정하진 않았지.알고보니 몰락귀족가에서 힘들어 지니까 자기자식을 그 깊은 숲속에 버린거였지"



트리안은 역겹다는 듯이 인상을 구겼다.



"우리는 마을에서 같이 자랐고 ,나중에 보니 아이는 나이에 비해 연금술에 대한 지식이 정말 풍부했어..수 많은 존재들이 그것을 알기위해 매달렸지,가빌마의 연금술은 정말로 위대했어.이젠 볼 수 없겠지만 말야.."



"내가 토벌을 하러 갔더니,그곳에는 당신과 가빌마가 실험을 하고있었지..,그게 우리에 첫 만남이었다.그는 가르치는건 잘 가르쳤지만 애초에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어.그중에 3개를 배운것도 무려 6년을 매달려서 배웠지"


...?3개에 얼마를 매달려요?



"3개도 많이 배웠지,너희 할아버지는 정말 천재셨단다.'포션'을 아니?"


"아,네..네.유명하니까요..상처를 빨리 회복시키거나,여러 가지가 많다고 알고있어요"


시중에 팔리는건,우리 할아버지는 바로 치료되는 포션을 만드셨는데 말야..,어?



트리안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잘아네,그거 너희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만든거란다.하지만 효과는 비교할수도 없지.상처를 바로 없애는 포션을 만들었으니까 말야. 그건 너희 할아버지만이 만들수 있었어.우리는 고작 회복을 빠르게 하는것이 전부야"


그거 별로 어렵지않던데..



"알려진 포션에 종류는 87종류,알려지지 않은것 까지는 134종류.어마어마하지,그 포션들은 세상에 널리 퍼지며 수많은 사람들에 생명을 살리고,하나하나가 모든 존재들에 따라서는 이로운것만 있었지.그는 영웅이었어.모두가 가빌마 제니겐을 숭배했지."


"그렇게 모두에 숭배를 받으셨는데 왜.."


"가빌마는 알았거든,사람들이 점점 자기가만든 포션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엘프에게 이로운 포션은 드워프에게는 해로워.그렇게 서로가 해치기를 시작했어.그게 꽤나 큰 충격이었는지,가빌마는 절대신에게 기도했어"



[신이시여.모든이들에 아버지,어머니가 되시는 절대 신이시여.저는 세상에 도움되고자 했지만,제 자신이 너무 오만했나 봅니다]

-무엇을 바라느냐. 나에 아이 가빌마 제니겐이여


[저는 감히 바라옵니다.제가 세상에 남긴 모든것을 거두어 주시길 바랍니다.]

-너의 자식도 말이냐.다시 한번 묻겠다.무엇을 바라느냐


[..제가 남긴,모든 포션들.그것을 없애 주시길 바라옵니다.다른이들이 저를 찾지 않게 해주시길,후에 혹여나 누군가 다시 만든 포션은 남겨주시길 바라옵니다]

-모든 존재들의 기억을 지워주마


[절대신 아래 모든 존재들은 대부분이 기억에 의존하여 살아갑니다.그들에 소중한 기억은 건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그저,후세들에게는 부모들이 알리지 못하도록 금언을 내려주시길]

-너의 소원을 들어주마



"그러면 왜 저한테는 말하실 수 있는거에요..?"



트리안은 당연한걸 왜 묻느냐는 듯이 말했다.


"너는 가빌마의 후손이니까.너의 아버지는 알고있었을거야.그러고 보니..자겐이랑 샤렌은 어디갔니..?"



"네?"



"너에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이야.몰랐었니?"



아..처음 알았다.아버지와 어머니에 이름을.모두 아는 사이셨을까.



"제가 태어나고서..돌아가셨어요,두 분 모두."



트리안과 로드윌은 침묵했다.트리안은 안쓰러운 얼굴로 말했다.로드윌은 렌을 한번 안아주었다


"그래,그랬구나..로드윌과 자겐이 같이 수업받던게 엊그제 같은데..그래.외롭진 않았겠네 할아버지가 계셨으니까말야"


"그러게..샤렌이 결혼식날 울었던것도 기억나는데 말야"



"어,엄..마,엄마가요..?아,아빠 때문에..?"


"그래.. 그때..."



처음 입밖으로 말해보는 단어들.어색했다.하지만 싫지 않았다.그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팬던트 사진속에서 밖에 본적없는 부모님이 조금 보고싶어졌다.



어느새 해는 노을이 돼어 세상을 붏게 비췄다.하얗던 꽃도,노을로 붏게 변했다.하지만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졌고,로드윌과 트리안,렌은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가지고 헤어졌다



안쓰러움이란 꽤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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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23 23:54 | 조회 : 1,426 목록
작가의 말
하얀.

어찌보면 할아버지가 진정한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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