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웅 #4

숨겨진 영웅 #4










어마하게 넗은 홀을 바닥과 벽을 대리석과 백금으로 채우고 마력으로 환한빛을 내는 거대한 샹들리에.최고급 푸른 융단들과 하나하나가 예술품으로 보이는 수많은 음식들.



그곳에는 시종과시녀들을 모두 내보낸 채 로드윌과 트리안,칼디브,렌 이렇게 넷이서 하는 저녁만찬이 한창이었다



렌은 긴장했던것이 무색하게도,웃으며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황제와 황후의 모습에 놀랐다.엄격함과 고고함을 내세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인 모습에 당황스러운것도 있었다



트리안은 렌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말을 걸었다.상대가 호감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렌은 트리안이 말을 걸수록 가시방석에 앉은듯 불편했다.



"우리 아리샤를 지켜주었다 들었어.정말 고마워.필요한것이 있으면 뭐든 주변에 시종과 시녀들에게 말하도록해."



"네 가,감사합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이 아닌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지는 존재를 보며 렌은 아리샤를 떠올렸다.렌은 아리샤의 아름다운 외모는 어머니를 닳은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럴땐 어떡해야 하는걸까.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어색하게 웃는것이 한계였다.숲요정은 대체로 포악하다 들었지만 모성애는 그것을 뛰어넘는다.



아마 아리샤를 구했다는 것 덕분에 자신에게 이렇게 호의를 내비치는 것일거다.그때, 아리샤보다 조금 어두운 색감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미남자가 요정을 나무랐다



"그쯤해 트리안,아이가 불편해 하잖아.하하 이해해주렴 고마워서 저러는 거니까말야."



"네,..황제폐하"


"생각보다 평범해서 놀랐니?"



로드윌은 인자하게 물었다.여기서는 좀더 아이같이 말하는것이 더 좋을것이다.최대한 빨리 묻는말에 답하고 ,괜한걸로 관심이 쏠리도록 하면 안돼.



"..네,황제폐하라 하시면은 막 엄격하시고,엄청 무서우실줄 알았어요.."



"하하,그렇지.하지만 이런 자리에서까지 그러면은 불편해 할까봐 그랬단다.너는 우리가족의 은인이야.카리나의 은인이기도 하지.비공식이지만."



그리고 로드윌은 와인이 담긴 잔을들어 조금 마신후에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렌은 드디어 슬슬 본론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에 귀를 귀울였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별로 꺼내고 싶진 않았다만,혹시 그때 일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겠니?우리는 그 나쁜사람들을 잡으려한단다"



"..네"



막상 말하려하니 그때에 끔찍했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서 멈칫했지만,갇혀있던 마을사람들과 아리샤가 생각났다.사람들은 말은 안했지만 그 뜻은 전해졌었다.



''''너희 만이라도 여기서 나가''''

''''나가서 이일을 사람들에게 알려줘''''



이미 정을 뗀지 오래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러지 못했나 보다.이건 나 혼자만에 일이 아니야.그러자 입은 조금의 막힘없이 그동안 있었던일을 말했다.


과장은 조금도 담지않은 사실로만된 말이었지만 그들의 충격은 컸다



"..그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오자 근처에서 우연히 용병분들을 만났어요.그리고 용병분들을 따라.."



쾅!!



말이 다 이어지기도 전에 거친 분노가 담긴 소리가 말은 끊었다.소리에 원인은 황후였지만, 그동안 조용하던 황태자도 분을 삭히기가 어려운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 황제만이 그나마 반응이 격하지 않았지만 그 눈은 무엇이든 씹어삼킬것처럼 타올랐다.황제는 그렇게 심각했을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었다.


'황제폐하는 이미 알고 있으셨나 보네.하지만 자세하게 듣진 못한것 같으시고'



"죽여버릴거야,그 새끼들이 감히 내 딸을..!!"


바닥이 잘게 진동했다.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를 말렸다


"트리안 진정해"


엄청난 살기와 마력은 평범한 아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정신이 혼미해졌다.내가 급하게 손으로 목을 감싸자.그제서야 떨림이 빠르게 잦아들었다.



'정말 죽을뻔했어..저주가 알려지면 난 정말 죽을거야..'



렌이 마음을 더 다잡는 순간에,트리안은 전에 한번 폭주해서인지 빠르게 감정을 다 잡으며 자신은 이만 식사를 끝낼것을 말했다.



"내가..!지금..!!, 후..미안,미안하구나 아이야..,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이만 가봐야될것 같아.."



트리안은 의자를 슥 밀고 일어났다.그녀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로드윌도 황제답게 이성을 겨우 유지했는지 아까전에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로드윌은 한손을 들어 짫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렌은 목을 옥죄던 통증이 없어진것을 느꼈다.느꼈던 고통의 비해, 나온거라곤 막힌 기침이 두어번 터져 나온것이 전부였다.렌은 처음느껴본 신기한 현상에 놀랐다



''''대단하다..이렇게 짫은 시간내에 마법이 가능한지 처음알았어..''''



로드윌은 렌에게 아까와 달리 조금 굳어져있는 얼굴로 물었다



"마법이란다.통증은 사라졌을거야,너에겐 정말 미안한 일만 생기는구나.혹시 그 밖에 일은 없었니?"


"쿨럭,네 없었어요.."



로드윌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자,거대한 홀을 천천히 가로질러 문쪽으로 가는 트리안을 한번보면 한숨을 쉬었다.



"그래..마을에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하였지?이야기를 들어보니 묘를 세울시간은 없었겠구나.할아버지의 장례식은 우리가 책임지고 치뤄주마"



너무나 갑작스러운 뜻밖에 말이었다.하지만 그 말로인한 안도와 기쁨은 정말 컸다.렌은 방금까지 목숨을 위협받은 것에 대한건 일단 미뤄두고 조금 빠르게 말했다.



항상 할아버지에 장례를 치뤄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마음을 짖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제안이 정말 기뻤다.


"그게 정말인가요?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또 다른 원하는것이 있으면 말하렴.너의 신변은 카리나제국이 보증하마.일단 묘를 만들어야 하니까,할아버지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니?"



렌은 진심이 담긴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가빌마 제니겐''''이세요!"



렌에 음성이 홀안에 메아리 치듯이 울렸다.바로 그때,문을 닫으려던 트리안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주홍빛 눈이 놀람으로 한없이 커졌다.그건 로드윌도 마찬가지였다.



트리안은 홀안으로 빠르게 다시 들어왔다.그녀는 렌에 바로 앞에 서서 눈높이를 맞춘채 바라보았다.로드윌과 트리안은 동시에 말했다



"이름이 뭐라고?"


"누구라고?"



트리안은 믿을 수 없다는듯이 말했다



"그 사람에 이름을 여기서 듣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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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0-17 23:58 | 조회 : 1,450 목록
작가의 말
하얀.

늦었네요..죄송헙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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