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36화

박수와 함성 소리를 들으며 성진이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준우가 시원한 물과 수건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

“ 수고했어, 1시간 정도 다음 스케줄까지는 여유 있거든? 어떻게 할레? ”
“ 음.. ”
성진이는 준우가 건네준 수건으로 땀방울을 닦아내며 고민하는 듯 미간을 좁혔다.
그때 순간적으로 배가 조이며 배가 알람을 울렸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사과 반 조각과 우유 한 컵 마신 것이 다였다.
지금이 3시였으니 배고픈 것이 당연했다.

“ 그럼..일단은 뭐 좀 먹지 않을레? ”
“ 아,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먹지를 않았네.. 지금 시간상 패스트푸드점 정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괜찮아?”

“ 아, 응 그러면 햄버거 집으로 가자 ”

“ 그래, 음..여기서 10분쯤 걸어가면 롯데리어가 있네. 그쪽으로 가자 ”
“ 오케이 ”

“ 아 성진아 영화 촬영은 3주 후에 있거든? 그때까지 긴장 풀어놔~”
준우의 웃음 섞인 말에 성진이는 따라 웃으며 끄덕였다.

성진이는 스태프들과 PD님에게 인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서 준우와 함께 밖으로 나와
패스트푸드 매점으로 향했다.

“ 어서오세..”

직원은 성진이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 때렸다.
방송국과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이라 연예인은 많이 봤으나 성진이의 파급력은 상상이상이었다.
같은 남자이지만 순간적으로 마음이 술렁거릴 뻔했다.
옆에서 매번 조잘되며 박성진을 좋아하던 여친의 모습이 이해가 갔다.

“나는 새우버거 세트 하나.. 넌, 뭐 먹을레? ”
“ 나도 새우버거로 먹을레 ”

“ 저기요. 여기 새우버거 세트로 2개 주세요. ”

직원은 성진이를 넋을 놓고 보다 준우의 말을 듣지 못했다.

“ 저기요??? ”
“ 아!..아 네 손님 죄송합니다. ”
“ 새우버거 세트 2개 포장해주세요. ”
아무래도 이곳에서 먹기에는 편히 식사할 수 없기에 준우와 성진이는 사가지고 온
햄버거를 차 안에서 먹어야 했다.

그것은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입안에 우겨넣으며 급히 먹고 나서 성진이와 준우는 촬영장으로 향했다.

























“ 성진씨 오셨...아 ”

“ ?? 왜 그러세요?”

“ 성진씨 맛있었나 봐요?”

“ 네??? ”

스태프가 웃으며 왼쪽 입 꼬리를 집었다.
성진이는 그것을 따라 왼쪽 입 꼬리에 손을 대니 물체가 손에 닿았다.

“ 아..”

아까 햄버거를 급히 먹다 보니 다른 곳에 묻었던 것이다.
살짝 민망해져서 성진이는 웃으며 급히 닦아냈다.

“ 오늘은 예고했듯이 성진씨 노래 「노란지붕」뮤비 촬영이에요. 동선은 대본으로 확인하셨죠?”

“ 아, 네 ”
성진이는 빠른 촬영은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의상실로 향했다.
성진이에게 넘겨진 옷은 노란지붕. 가을과 어울리는 갈색 가디건과 흰색 목 폴라티. 파란색 청바지였다.

“ 이거 입고 나오시면 되요. ”
“ 아, 네 ”

성진이는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서 나왔다.
얇고 멋들어지게 뻗은 다리와 넓은 어깨와 역삼각형 몸매가 잘 들어나면서
갈색 가디건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듯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리로 안내했다.

“ 성진씨는 고양이 눈매라 어찌보면 좀 날카로워 보여요. 이번 노란지붕은 부드러운 가을 남자니까 눈매를 좀 내려볼께요. ”

“네”

시간이 꽤 흐르고 준우는 물론이고 그를 메이크업한 아티스트도 놀라며 입을 벌렸다.
눈꼬리가 내려가고 입술에 조금 더 색을 넣고 머리를 매만졌을 뿐인데 순식간에 강아지상으로 변한 성진이는 상상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다정다감한 인상이 호감을 끌었다.
괜찮냐며 곱게 웃는 성진이는 더욱 후광이 비쳤다.

강하게 내려쳐지는 고통에 성진이는 놀라며 아픈 등을 매만졌다.
때린 사람은 다름이 아닌 준우였다.

“ 야, 이 .. 네가 무슨 천의 얼굴이냐?! ”

“ 천..뭐?? ”
성진이는 아프긴 아프지만 칭찬임을 알기에 기분 좋게 웃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아, 들어오세요. ”
문이 열리자 익숙한 얼굴이 미소를 띄우며 들어왔다.

“ 안녕하세요. 이번 뮤비에서 상대역으로 섭외된 서희영입니다. ”

“ 어!! ”

성진이는 벙 찐 표정으로 서희영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과 함께 ‘쇼’에 출연했었던 국악가 서희영이였다.

“오랜만이네요. ”
“ 아, 네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
서로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가 ‘노란지붕’뮤비에 상대역임을 알았다.
따뜻하고 풋풋한 사랑을 나타낸 노란지붕은 성진이와 상대역(여친)과 함께 연기해야 했다.

“ 이번 기회에 얼굴 좀 비추어서 덕 좀 봐야겠네요. ”
장난인 듯 진심인 듯한 그녀의 말에 성진이는 웃으며 함께 촬영장으로 향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놀란 토끼눈으로 성진이를 바라보았다.
다정다감해 보이는 저 얼굴이 가슴을 설렜다.

“ 안녕하세요. 박성진입니다. 촬영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서희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둘 다 노래하는 사람 아니랄까봐 부드러운 성진의 목소리와 곱디고운 희영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 아.. 네네, 다들 시간에 맞게 오셨네요. 성진씨는 오늘 희영씨와 함께 연인으로 연기할 것이고 희영씨도 이하동문입니다. 저기 보이는 저 집 문 앞에 서서 성진씨가 손에 편지를 꼭 쥐며 기다리는 --- ”
총 정리가 끝나고 성진과 희영은 곧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 자 촬영 들어갑니다..!! 레디... 액션!”

▷「기적의 탑스타Lv.2」의 능력으로 인해 연기력이 48%상승합니다.◁
▷주변 몰입도가 일정도를 넘었습니다. 연기력이 39%상승합니다.◁
▷「기적의 탑스타Lv.2」의 능력으로 인해 대(x4)만큼 연기력이 상승합니다.◁

성진이는 얼굴에 가득 설레는 표정으로 집 앞에서 머뭇거렸다.
살짝 붉은 얼굴이 그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꼭 쥔 편지가 또 귀엽게 보였다.

때마침 문을 열고서 나온 희영을 보며 성진이는 활짝 웃었다.
곱게 접힌 눈매와 따뜻한 웃음이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 아...”

옆에서 한 스태프가 탄식했다.

“ 미친... 개좋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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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1-04 22:13 | 조회 : 2,830 목록
작가의 말

너무 늦었네요... 아무리 해도 아이디어가 안 나서요 ㅠㅜ 슬럼프 인 것 같아요.. ㅋㅋ;; 여러분들 글을 쓸 때에는 꼭... 스토리를 잡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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