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긴 어디

"여긴 어디...?"

눈을 뜨니 보이는 건 5층짜리 건물 2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이고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은 2년 전까지 살았고 뒤에 건물은 현재 살고 있다. '고압 전류 주의'라고 써있는 것도 있고 건물 오른편에 있는 놀이터도 있는데 아무도 없다. 숨바꼭질인가...?

"어디로 가야 하지?"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집에 가고 싶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지하에 있는 보일러실에서 소리가 나길래 내려갔더니 보이는 건 보일러실로 통하는 문. 살짝 열려 있어서 들어가보니 원래 있어야 할 보일러가 아닌 어두운 복도가 펼쳐져 있었고 앞으로 6걸음 떨어진 곳 왼쪽에 문이 있고 문 밑으로 빛이 나오고 있다. 안에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길래 살짝 열려있는 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요리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서 카드게임을 하고 있다.

"거기서 그걸 내면 안되지!"

"어이 내 마음이야"

"쳇!"

그저 게임만 하고 있길래 문에서 떨어져서 복도를 걸어갔다. 그리고 닫혀있는 한 문을 본 순간 들어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 문을 열었다.

"어... 뭐지?"

그리고 눈 앞에는 방 안의 모습이 아닌 텅 빈 도로가 펼쳐졌다. 옆으로는 흙과 조금의 풀이 자라고 있었고 집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도로만 있을 뿐. 하는 수 없이 안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잡고 있던 문이 사라지고 놀라서 뒤를 돌아봤지만 문의 흔적과 지나쳐온 복도는 보이지 않고 이어진 길과 벌판만이 있었다.

길 옆을 기껏해야 40분 정도 걸었을까 뒤에서 차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주황색의 트럭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고 날 봤는지 옆에서 멈추었다.

"여긴 걸어서 갈 수 없으니 내 차에 타렴"

아까 처음 방에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던 요리사 아저씨였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 후 뒷문을 열고 올라탔다.

"안전밸트가 고장이 나서. 미안하지만 잘 잡고 있으렴"

"네, 아저씨"

그렇게 나랑 요리사 아저씨를 태운 트럭은 아무것도 없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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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3-10 21:56 | 조회 : 1,397 목록
작가의 말
kaitol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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