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깨어났느냐?"
"누구십니까....?"
"난 미르라고 하네."
"미르......! 용...용왕폐하를 뵙습니다!"
"그럴필요 없네. 자넨 날 미르라고만 불러주게나."
"어찌...."
"그거야 넌 나의 청이 될것이니."
"청...청이 무엇이옵니까?"
"정확히는 심청. 나의 정비를 의미한다."
"정...정비....라니요? 전....남자입니다....만"
"후세 걱정까지 해 주는 게냐? 나의 청은 마음씨까지 곱구나.
허나 걱정말거라. 후세는 남자여도 낳을 수 있으니."
"그...그게 아니오라...."
"내가 싫으냐.....?"
"아닙니다!"
"그럼 되었다."
'하늘색의 머리와 눈...아름다운 분이시다.... 청이라....그랬으면 좋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자리가 아닐까....?'
"아니다. 너에겐 큰 자리가 아니라 너에게 맞는 자리이다."
"어...어떻게...."
"내가 괜히 용왕인지 아느냐? 이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느니라."
벌컥.
"인간주제에 감히! 엇.... 용...용왕폐하를 뵙습니다...."
"쯪. 이무기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 것이냐? 여긴 나의 비가 머무는 곳이다.
여봐라! 당장 이 이무기를 내쫒지 않고 무엇하는 게냐!"
"용...용왕폐하! 무...무례를 용서해 주소서...."
"내 너의 아비를 보아 한 번은 용서하겠다. 허나 다음부터는 각오하는 게 좋을게다."
"명...명심하겠습니다..."
"괜찮느냐? 이무기가 물을 흐렸구나."
"괜....찮습니다."
"빨리 결의 의식을 해야겠구나."
"혹....결의 의식이..."
"너와 나의 혼약식이다."
"......"
"싫은게냐....?"
"아니옵니다! 단지...저....한가지 청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내 모든 들어주겠다."
"하루만 해에 나가 제 짐을 찾아오겠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나?"
"그곳엔 제가 꼭 가져와야 할 물건이 있습니다."
".....알았다. 허나 의식을 치른 뒤에 다녀오면 안되겠나?"
"의식을 치리기 전 폐하께 드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알았다. 하지만 하루니라. 하루가 지나면 내 찾아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가기 전에 이걸 가져가거라."
"이...이것이 무엇입니까?"
"가얏고라는 악기다. 99년 전 나의 여의주로 만든 현으로 만든게다."
"저....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가지거라. 정 필요 없으면 버리고."
"그...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파아앗-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