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공X윤도수
촤륵,
"이거 풀란 말이야!!"
"이런, 이런 진정하라고. 한 두번 묶여있던 것도 아니잖아?"
"젠장할, 무능한 아버지 같으니라고!!!"
"죽은 사람 욕해봤자 남는 것도 없어."
빈정대는 말투가 한대만 쳐주고 싶었다. 황제가 이토록 미친 놈이라니, 백성들이 불쌍해질 지경이었다.
"후우, 그래. 푸는 것 됐어. 밥이나 가져와."
"하? 뭐, 그래. 그토록 발광했으니 배고플 만도 하지."
서훈의 손짓에 음식이 나열되기 시작했다.
"묶어놓고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짜증난 듯 가시 돋힌 말이 튀어나왔다. 까칠한 고양이 마냥 이리저리 짜증내는 꼴이 봐줄 만 하다, 고 생각했다.
"한 발 빼주면 먹여줄 의향도 있,"
퍽,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이 날아왔다.
"뭐, 길들이는 건 천천히."
윤도의 눈길이 향하는대로 서훈이 손수 떠먹여줬다. 좀 배가 부르자 나른한지 밥상을 치우라 얘기하고는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젠장할,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처지냐고..."
꿍얼꿍얼, 혼잣말하는 윤도가 귀여워보였다.
그래, 어쩌면 내가 가둔 이유도 이 때문이였던 것이였을까.
"김윤도."
서훈이 윤도를 불렀다. 나른한 눈길로 서훈을 쳐다보는 윤도에 오히려 서훈이 놀랐다. 반쯤 풀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윤도가 제법 섹시해보였다.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