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라체

하...여벌 옷을 이렇게 입을줄은 몰랐는데..
《주인님~》
"어, 왔어? 라체라는 얘는 어때?"
《귀족에겐 착해요..》
"귀족에겐? 평민에게는."
《인간 말종이요.》
"그렇구나. 평민을 혐오하는 얘지?"
《네.》
"그럼 됐어. 이번만 봐주지뭐."
다음은 없어.
《봐주시게요?》
"응."
《왜죠?》
"이번만이야. 다음엔 안 봐줘."
《네. 그렇다면..》
"그럼 다 갈아입었으니까 가자."
《네.》
"다 갈아입었어?"
"응."
"그래서 라체는 어쩌게?"
"이번은 봐주려고. 다음은 안 봐줘."
"그래..그럼 파티장으로 다시가자."
"응.가자."
그런데 왕족을 패면 잡혀가나?
잡혀가겠지? 협박도 안 되나?
"진후. 왕족을 패면 어떻게 돼?"
"유배되거나 사형 아닐까? 왜 때리게?"
"몰라."
유배나 사형이라...
한번 죽도록 패고 나라를 떠날까?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손해인데..
"진후야."
"왜?"
"그냥 그얘랑 친해져볼까.?"
"진짜로 친해지게?"
"아니. 때리면 내가 손해가 크잖아."
"크니까 뭐. 평민을 혐오하는 얘랑 친해지겠다고?"
"친해지면 건들진 않겠지.."
"그건 그렇지..."
"근데 걱정은 친해지면서 폭발할까 걱정된다.."
"그러긴 하네."
《주인님. 그 인간에게 우리가 보이게 할 수 있나요?》
"....있어?"
"있지 않을까.."
"우린 그냥 처음부터 보였잖아."
"그런데 왜 걔는 안 보여?"
"모르지..."
하...시도는 해볼까..
그냥 내가 만지면 보이나..
친해지면? 마력을 주면?
하나도 모르겠네..
*
*
"노엘~ 옷 갈아입었어? "
"응."
생각을 많이 했더니 머리아파.
이젠 생각하기도 귀찮다.
그냥 평소처럼 대할까...
"노엘~ 무슨생각을 그렇게 해?"
"응...라체."
"라체는 왜?"
말 할까...말 하지 말까..
"비밀."
"또?"
"응. 나중에 알려줄거야."
"알았어...나중에는 꼭 알려줘."
"응."
일단은 다음에 놀러오지 뭐.
"나 저기 앉아있어도 돼?"
"왜? 어디 아파?"
"응. 머리 아파."
"알았어 가서 쉬어 대신 자지는 마."
"응. 여기 소란스러워 질거야."
그거 죽은 줄 알까봐 그런거지?
"알았어. 안 잘게. 아마..."
"응...제발. 아마라는 말이 걸리지만."
"가서 쉬어."
응...이제 쉬게 좀 가.
너희들 시선을 진짜 많이 받아서 내가 못 쉬겠어.
"응. 너희들은 이제 가도 돼."
"...알았어. 이따가 봐."
아... 이제 갔다..
자면 안돼나...
"퀄. 월. 나 자면 안돼는 걸까..
머리가 아픈데.."
《아프면 자야죠!》
"그렇지?"
그럼 나 좀 자자...
약속을 안 지킨건 좀 미안하지만..
아픈걸 어쩌라고.
".....인...가.."
누구지... 앞에 누가 있는데.
어떤손이 나를 건드렸다.
...건드리는건 아니라고 보는데..
"누구."
"왁! 사람이네.."
내가 사람이지 뭐냐...
"하....타네로프 황자들 봤어?"
"아. 저기에."
"고마워."
그래도 잤더니 머리는 안 아프네.
그런데 쟤는 누구지...
...뭐 이제는 볼 일이 없겠지.
"노엘. 이제 괜찮아?"
"어. 괜찮아 졌어."
"다행이네."
하...그것보다 라체... 어린애인데 왜 이렇게 재수가 없냐..
"어. 체일 며칠동안 우리 왕국에서 머물면 안돼?
라체랑."
"갑자기?"
"레갈. 괜찮지?"
"응. 괜찮아."
"그러니까 와."
"우리 수업은 어떻게 하고?"
...그건 그렇네.
"아. 우리가 가르쳐줄게."
"누구?"
"하벨이랑 나."
얘는 하벨로 아니까.
"공부랑 검술 잘해?"
"응."
"노엘이 우리보다 쎄."
"전에 마물처리때문에 봤었거든."
"그렇다면..몇 주간 머물러도 될까?"
"당연하지. 라체는 오기 싫다해도 끌고와."
"? 알았어."
*
*
*
다음날.
"진후야. 체일이랑 라체는 오후에 온다고 했지?"
"응. 아마도 오후에 올거야."
잘 됐네.
"현준이 너가 라체 가르칠거지?"
"응. 니가 체일 좀 해줘."
얘는 체일이랑 어색할 것 같은데..
"그리고 끌여들여서 미안."
내가 무작정으로 말했으니까.
"뭐. 한두번도 아니잖아."
"그러긴 하지."
전생에 많이 끌어들였다.
중학교에서도 싸울때 끌여들였는데..
나는 한명인데 30명씩 와서.
그놈들 진짜 비겁하고 도발만 잘했는데..
"노엘, 하벨~ 밥먹자~"
"네."
"응. 알았어."
...이젠 밥먹기도 귀찮다..
그러고 보니까 정령들은 음식 못 먹나?
"퀄, 월."
《네.》
"너희들도 음식 먹을 수 있어?"
《과일같은건 먹을 수 있어요.》
"그래? 그럼 과일은 같이 먹자."
《네!》
그래도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
"왔어?"
"응"
"그럼 먹자."
"네."
"응."
아...그러고 보니 여기서
초콜릿이나 사탕같은걸 먹어 본 적이 없네..
"그런데 여기는 초콜릿이랑 사탕이 없어?
쿠키도.."
"있긴 있어. 초콜릿은 맛이 없지만."
초콜릿이 맛이 없는게 더 이상한데..
"초콜릿 진짜 써서 못 먹겠어."
애기 입맛인가?
"너희들 쓴거 잘 못 먹어?"
"응."
"진후야 너도 초콜릿 먹어봤지?"
"응. 괜찮았어."
요즘 초콜릿은 다 다크초콜릿인가..
나도 다크만 먹지만...
여기는 디저트에 딸리는구나..
기술도 딸리고..
"...잘 먹었어."
"저도 잘 먹었습니다."
"진후. 부엌이 어디야?"
"갑자기 왜?"
"초콜릿이 쓰다며 다른나라도 쓸거아니야.
라체가 어리니까 단걸 좋아 할 수도 있고.."
"그러긴 하네...그럼 초콜릿을 달게 만들어 보게?"
"응."
"그런데 단걸 좋아하는 사람을 불러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리 둘다 단걸 못 먹잖아."
"....그러네.. 그러면 그냥 셋다 부르자.
일단은 만들고."
*
*
*
"일단 만들긴 만들었는데...
우린 못 먹어보니까 맛을 장담 할 수가없네."
"그러게."
"가져가 보자."
"응."
"퀄. 월. 달달한 냄새가 나?"
《음...네.》
"다행이네."
이걸로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초콜릿 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괜찮겠지...
"노엘하고 하벨?"
"어디갔다 왔어?"
"조리실."
"왜?"
"음...초콜릿?"
얘네들은 쓴걸로 인식되고 있는데 먹어줄까...
"그런데? 왜 가지고 왔어?"
"너희들한테 먹여보려고."
"....먹어야 돼?"
"응. 이거는 단거야.그치?"
《네!》
"봐봐. 정령은 거짓말 안 하잖아."
"그렇다면..."
렐스가 제일 먼저 먹었다.
"달다.. 초콜릿 맞지?"
"진짜 달아?"
"응!"
"그럼 나도."
"달다!"
다행이다. 단가 보네..
"노엘이랑 하벨은 먹어봤어?"
"아니. 우리 단거 잘 못 먹어."
"그래...?"
"아쉬우면 다음에 쿠키나 사탕같은거 줘.
그정도는 괜찮아."
쿠키는 달지는 않으니까.
"알았어."
"그런데 아직 안 왔어?"
"아. 이제 곧 도착할거야."
"어..형. 왔어."
"그래? 그럼 나가자."
"응."
*
*
*
라체는 오기 싫었던게 티가 나네.
"어서와."
"응. 몇주간 잘 부탁해."
"응. 체일. 너희들은 우리랑 같은 방을 사용할거야."
"알았어. 음...수업. 잘 부탁해."
"응. 체일은 하벨이랑 할거고, 내가 라체 가르치기로
했어."
"응 고마워."
라체는 완전 싫은표정
"그럼 이제 들어가자~"
"응."
하... 친해질 수 있을까..
"우린 이제 수업을 가야해서."
"노벨이랑 하벨하고 수업해~ 이따가 봐."
"응."
"체일 황자님. 저희는 세계사를 배울겁니다."
나왔다. 존대.
매일 들어도 안 익숙하네.
"라체. 우리는 검술수업이야."
"왜 반말을 하는거지?"
"나한테서 존대받을 생각하지마.
나랑 엮이면 무조건 반말이니까."
...얘는 표정으로 생각이 다 드러나네.
이런거 평소에는 좋지만 싸울때는 약점이 될텐데..
포커페이스를 시킬까..
"연무장에서 검술을 배울거야."
"니가 가르치는거야?"
"니가 아니고. 노엘."
"그래. 노엘."
"내가 가르칠거야. 라체 너희 왕국에서
목검은 끝났어?"
"응."
"그래? 그럼 조금 쉬었다가 검술수업하자."
"쉰다고?"
"응. 너 단거 좋아해?"
"단거? 좋아하지.."
"초콜릿 줄까?"
"초콜릿은 안 달잖아."
"이건 달아. 내가 달게 만들었으니까. 자."
"흠...달다?.."
이럴때는 귀여운데..어른스럽게 행동할때는
좀 재수없지...
어린애가 왕족이니까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거니까.
"노엘은 이거 안 먹고 그 초콜릿 먹어?"
"나는 단거 못 먹어.."
"그럼 그거는 쓴거야?"
"응. 이거는 먹을만 하거든."
"너는 특이해. 그리고 이상해."
특이한건 아는데..이상한가?
"너 내가 와인을 고의로 쏟은거 알고 있잖아."
"응. 그런데?"
"그런데 이렇게 행동하니까 이상해."
"흐~응..."
그래도 친해지긴 했네.
"그럼이제 검술수업 시작하자."
"응."
....목검을 때기에는 좀...
그쪽선생은 잘 못 가르치나...
"라체. 나랑 검으로 결투해 볼래?"
"응? 좋아."
"일단은 결투니까 목검으로 해야하나.."
"응. 나는 배우는 거니까."
"나 목검은 써본적이 없는데.."
괜찮으려나...꽉 잡아서 부서지면 어쩌지..
일단은 잡이보자..
콰직!
"어.."
"에..!"
"미안 나는 목검은 못할것 같은데?
힘만 주면 부서져."
"노엘. 힘 엄청 쎄구나?"
"음...그런가.."
"그럼 평소에는 무슨 무기를 쓰는데?"
"이거랑 이거."
"이건 신기하게 생겼네."
"응. 총이라는 거야. 쏴볼래?
저기 나무 보이지?"
"응. 보여."
"그럼 집중해서 쏴봐. 이걸 눌러서 쏘는거야."
"알았어."
.....흠...집중력은 좋은데
언제 쏘는 거지?
탕!
정확도는 떨어지고 하는 시간이 기네.
"안 맞았어.."
"라체. 총 줘볼래?"
탕!
"와. 대단하다!"
"익숙하면 간단해. 시간이 되면 다음에도 알려줄게."
"응!"
이제야 좀 애같네.
"근데 이검은 왜이렇게 작고 가벼워?"
"이거는 던지는 용도야."
"검을 던져?"
"어...그러니까.. 아 이번엔 저 나무로 하자."
쉭. 팍!
"이렇게 하는거야. 이거는 힘이 쎄야지
효능이 있으니까 좀 더 크면 알려줄게."
"응! 꼭 알려줘!"
귀여워라...
친해져서 다행이다...
"그런데 라체. 포커페이스라는거 모르지?"
"응. 그게뭐야?"
"그거는 표정을 숨기는거야. 싸울때는 제일 중요한거."
"그러면...가르쳐줘."
"이거는 그냥 감정을 잠깐씩 지우면 돼.
같은 표정으로."
"무감정...이렇게?"
"응. 그게 도움이 될거야."
얘는 친해져야 좋아지는 타입인가보네.
"아. 퀄. 월."
"퀄? 월?"
《네. 주인님》
"라체. 저거 보여?"
"응! 와~ 인어야?"
"비슷하지만 내 정령이야.
머리가 살짝 긴쪽이 퀄이고 짧은쪽이 월이야."
그런데 왜 보이는거지..?
어제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고 보니까 어제 누가 나 건들였었는데
누구 였더라...
그냥 무시했었는데..
....
"노엘!"
"응?"
"한쪽눈은 왜그래?"
"이거? 내가 살았던 마을에서 눈을 칼로 그었어."
"심하다..."
음..내가 더 심한데...
"그럼 그쪽눈은 못떠?"
"뜰 수 있어. 왜?"
"보여줘! 궁금해!"
어린애는 궁금증이 있구나..
"알았어..."
오랜만에 뜨네...
니네형한테도 안 보여줬으니까.. 영광으로 알아라...
"와.. 눈 색이 예쁘다~"
"그래? 고마워. 라체 니눈도 예뻐."
순수한 눈.


라체
- 나이가 8 ~ 9살이다
- 파란머리, 청안
- 처음에 카네일을 싫어했다.
지금은 자기 형보다 좋아함.
- 궁금한게 많다.
- 단걸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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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09 22:51 | 조회 : 1,836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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