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는 소설

*주의!!자살 요소가 있습니다!!*

-형 시점-
나는 항상 부모님의 관심밖에 있다.
그 이유는 나보다 1살 어린 남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기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렇게 건강하지 않다.하지만 나보다 동생이 더 건강하지 않기때문에 조용히 살았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잊혀졌다.그럼에도 조용히 살았다.동생은 부모님의 관심속에서 몰라볼정도로 건강해졌고 나는 16년을 부모님의 관심 밖에서 살다보니 몸이 많이 야위여서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오죽하면 체육 수행평가때 운동장을 한바퀴만 돌아도 A를 준다고 하실까.....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너무나 큰,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겪었다.그건 '사촌형들의 강간'.....
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고 누군가 와주기를...도와주기를 원했다...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나는 너무 괴로웠다.그래서 부모님께 말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은 '나'라는 존재를 잊으셨다.저녁식사를 봐도 알 수 있다.식탁위에는 3명분의 밥밖에 없다.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괴로웠다.그래서 자살을 결심했다.
-동생시점-
오늘 갑자기 형의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을 부르셨다.얼떨결에 나도 따라갔다.아무 문제 없는 형인데 왜 갑자기 상담하자고 하신거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처음 듣는 진실은 믿기지가 않았다.형의 몸이 망가져가고 있고 마음의 상처를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였다.부모님과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모두 듣고 곧장 집으로 갔다.
-형 시점-
나는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유서를 썼다.유서를 모두 쓴 후,목욕을 하고 커터칼을 가져왔다.그리곤 내 손목을 그었다.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후 주마등같은 장면들이 눈 앞에 보였다.행복했던 기억은 단 하나도 없었다....굳이 행복한 기억을 뽑자면 지금 이순간이다.
-동생 시점-
부모님과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곧장 형의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있었다.할 수없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자 형이 책상에 엎드려서 죽어있는 모습이 보였다.그 옆에는 유서가 놓여있었다.우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유서
나는 오늘 내손으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이 세상에 미련은 없다.
다만 살아있는 동안 일어났던 일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사촌형들에게 강간을 당한 것도,
내 몸이 망가져가는 것도.
그리고 집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잊은 것까지 말이다.
나는 내게 어떤 죄가 있기에 이런일이 일어났는 지 알고 싶었다.
답은 간단했다.
나는 태어난 것부터가 죄였던 것이다.
나는 나의 죄를 가지고 갈 것이다.
그러니 미련은 없다.
모두 안녕.'

형의 장례가 끝나고 부모님과 나는 생각했다.
'형에게 좀 더 잘해줄걸'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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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8 02:01 | 조회 : 1,19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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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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