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무제

'' It's show time - ! "

언제나처럼 예고시간에 딱 맞추어 제 모습을 드러내는 괴도키드와, 그리고 그런 키드를 먼치서 지켜만 보고있는 코난이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저 흰비둘기 녀석을 쉽고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을까, 내심 깊은 생각에 빠져들며 생각하던 코난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 달빛이 비치는 무대 위에 당당히 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것일까, 그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고 피어오르는 연막 사이로 제 몸을 숨기며 사라졌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팬심 가득한 응원을 날렸으며 그것을 지켜보던 경찰들은 키드를 찾기위해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코난역시 그를 찾기위해 움직였고 언제나처럼 그가 보석을 비추고 있을 장소로 향하였다. 옥상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그의, 왠지 모르게 애틋한 눈빛으로 보석을 달에 비춰보고 있는 이미 예상했던 뻔하디 뻔한 모습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머지않아 이것도 꽝이네,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보석을 건넬 그였기에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볼 코난이였다. 역시 예상대로 자신을 따라온 코난을 바라보던 그는 익숙하게 보석을 건네주었고 그런 그에게서 보석을 건네받은 코난은 침묵을 지키며 그를 바라볼 뿐이였다. 평소라면 보석을 내놔라며 말하며 축구공을 꺼내들게 분명했던 탐정과, 꽝인 것을 알면서도 장난스럽게 싫다고 말했을 괴도. 그것을 알기에 둘은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던 그는 뒤돌아 난간으로 올라서며 자신을 바라보는 탐정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너무 그렇게 의아스런 눈빛으로 살피지는 말아달라구요, 탐정군. ''
'' 너야말로 먼저 그렇게 쳐다봤잖아, 괴도씨. ''

자신의 말에 질세라 들려오는 목소리에 역시,라며 혼자만의 말을 나지막히 내뱉던 그가 모자의 챙을 눌러쓰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뭐. 어쨌든 서로 쌤쌤이니까 그냥 넘어가자구요. ''
'' 나참, 뭐든지 네 마음대로지 그냥? ''
'' 어라, 그거 정답입니다. ''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그것도 좋잖아요? 라는 키드의 말에 코난은 그저 막막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쉴 뿐이였고 그런 코난의 반응에 키드는 조용히 카드를 한장 코난의 발치에 쏘아넣으며 난간 아래로 추락하는 듯이 떨어지며 행글라이더를 펼쳐 날아올랐다. 바람을 타고 자유로이 날아가는 그를 응시하던 코난은 허리를 숙여 카드를 집어들었고 한마디의 문장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니까 탐정군도 때론 멋대로 살아보란 말입니다.」

'' 너처럼 멋대로 살기는 싫거든, 이 괴도씨야. ''

너처럼 살면 지금처럼 너랑 못 놀아주잖아?
적어도 지금의 게임이 흥미로워서 포기하지 못해.
뭐, 이 게임이 끝난다면야 한번 생각해볼게.
그때는 너 용서하는거 없으니까 잘 해보라고.

조용히 달빛을 받으며 어느샌가 밤하늘에 모습을 감춘 그가 향했던 방향을 가만히 바라보던 코난은 고개를 들어 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그러니까, 그때까지 네 무대를 환히 밝혀봐. ''

괴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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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1-20 23:10 | 조회 : 11,047 목록
작가의 말
백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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