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인생에서 일명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에 들어가는 나이.
자신이 속할 무리를 찾고, 닮은 이들끼리 모이며 서로 '무리 짖는다.'
나 또한 그러한 시기를 겪고 있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1년 월반한 나는 중2이고, 왜 중2들이 미쳐버리는 것인지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 2학년에 들어선 후,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사람은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것이다.
1년 월반이 내 성적에 오점을 남기지는 않는다.
지금도 나는 단 하나, 체육을 빼고 모두 A학점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성적은 분명 내 관심사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데 공부는 아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오는 이유는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놨기 때문.
즉, 쌓아놓은 자산으로 연명 중이다.
책을 읽는 것보다 컴을 두드리고, 익숙하게 폰을 손에 쥐는 것이 즐거운 것은 필시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14,5 즉 중학교에 들어가면 10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 청춘을 누린다고 말하는데, 미안하지만 이 헬조선에서는 아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지금은 분명 고통과 스트레스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살 목적?
그런게 있을리가.
여러분, 숨쉬는데 목적이 있는가?
우리 몸은 그것이 산소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가 숨을 들이마쉬고 내쉴 때마다 복잡하게 산소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며 왜 숨을 쉬어야 하는지를 생각할까.
숨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인데.
나도 똑같이 대답하고 싶다.
내가 사는 이유?
그것은 내가 살아있는 것이 내겐 익숙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삶에 의미와 목적을 굳이 부여해야 하는가?
답은, 행복하게, 성공적으로 살고 싶다면, 예.
삶의 목적, 꿈, 즉 장래희망은 필요불가결이겠지.
하지만 14살의 소녀가 머리 아프게 그런 것을 생각해야겠는가.
당장은 그것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더 중요한데.
그렇지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나는 내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이며,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가 되면 이미 늦었어- 라고 말할 상황이 올텐데.
삶에서 휴식이란 가뭄철 내리는 단비 같은 것이다.
하지만 어른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그런 휴식을 점차 잃어만 간다.
14살, 아직 이르지만.
아니, 어쩌면 늦었을 수도 있지만, 좋든 싫든간에 나는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만 한다.
그건 내 최소한의 의무요, 또한, 예감하건데 앞으로 계속 내 발목을 붙잡을 괴로움이기도 하다.
어쨌든간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평범한 중학교 2학년인 소녀라는 것이다.